부산 엑스포 유치 결정 3개월… 정부, 엑스포 유치 ‘닥공’ 개시

尹대통령, 외교일정과 정상 회담서 본격 엑스포 유치 지원
부산을 세계적인 물류중심지로 만들겠다는 대통령 의지‧신념 강해
韓총리도 내각 총동원령… 한동훈‧이상민 장관까지 9월 맞춤형 유치전 가세
대통령실 장성민 기획관은 파리 상주… TF 본격 가동

기사승인 2023-08-28 06:3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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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엑스포 유치 결정 3개월… 정부, 엑스포 유치 ‘닥공’ 개시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6월 21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30 부산세계박람회 리셉션에 참석해 참석자들과 환담을 나누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30 부산세계엑스포 유치 승패를 좌우하는 국제박람회기구(BIE) 투표가 3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정부가 유치 성공을 위한 막판 총력전에 나섰다.

윤석열 대통령은 하반기 해외순방 일정의 대부분을 적극적인 부산엑스포 유치에 나서는 것으로 공세적 전략에 돌입했다.

한덕수 총리도 이제 100일도 남지 않은 엑스포 유치전에서 정부 대표로서 비장한 각오를 보이고 있다. 아울러 각 부처 장관들도 적극적인 기회포착과 설득논리 개발로 가시적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장관들에게 강조했다. 

28일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특히 엑스포와 큰 관련이 없어 보이는 법무부 한동훈 장관이나 행정안전부 이상민 장관까지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유치 활동에 힘을 보태기로 해 말 그대로 ‘올코트프레싱’이 시작되었음을 느끼게 해준다”고 말했다.

부산 엑스포 유치 결정 3개월… 정부, 엑스포 유치 ‘닥공’ 개시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6월 20일 국제박람회기구(BIE) 4차 프레젠테이션 마지막 연사로 나와 2030 부산국제박람회의 유치 필요성을 전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는 또 "윤 대통령은 부산을 세계적인 물류기지로 성장시킨다는 글로벌 부산비전을 갖고 있고 부산이 뉴욕, 오사카, 상하이를 능가하는 글로벌 무역항으로 발전하는 것이 곧 대한민국의 경제발전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 부산이 글로벌자유무역항으로 발돋움하면 한국이 곧 세계 경제파워센터로 발전해 갈 것이라는 비전을 제시했다"고 강조했다.

또한 "윤 대통령은 이미 글로벌 외교의 새로운 리더로 부상한 만큼 부산엑스포 유치외교에 절대적 자산"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대통령실 장성민 미래전략기획관은 내달 초부터 파리TF를 현지에서 총괄 지휘하며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한 마지막 전략 수립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리TF는 현지에서 BIE관계자는 물론 유럽 아프리카권의 주요 인사를 매일 만나 각 나라의 발전 단계에 맞는 차별화된 전략을 통해 적극적인 유치활동을 준비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이제 100일도 남지 않은 엑스포 유치전에서 유치 교섭도 중요하지만, 전략적 의사결정, 위기관리 능력, 홍보 능력이 총 망라되어야하는 상황”이라며 “윤 대통령의 탁월한 국제 감각뿐 아니라 전략, 홍보 능력을 갖춘 장성민 기획관을 현지 총사령관으로 파견해 막판 뒤집기를 반드시 이룬다는 각오로 K 파워를 총결집하고 있다”고 전했다.

부산 엑스포 유치 결정 3개월… 정부, 엑스포 유치 ‘닥공’ 개시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5월  3일 오후 청와대에서 2030년 세계박람회(엑스포) 개최 후보지인 부산 실사를 위해 한국을 방문한 국제박람회기구(BIE) 관계자들과 환영 만찬에 앞서 대화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부산 엑스포 유치 결정 3개월… 정부, 엑스포 유치 ‘닥공’ 개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오른쪽)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

부산 엑스포 유치 결정 3개월… 정부, 엑스포 유치 ‘닥공’ 개시
한덕수 국무총리(왼쪽 세번째)가 인천국제공항 대한항공 인천 정비 격납고에서 열린 부산 엑스포 유치 기원 래핑 항공기 공개행사를 마친 뒤 래핑 항공기를 살펴보고 있다. 왼쪽부터 대한항공 유기홍 사장, 최태원 공동유치위원장, 한덕수 총리, 장성민 대통령비서실 미래전략기획관, 조원태 회장, 이경호 유치지원단장, 유종석 부사장.   연합뉴스

한편, 대통령실 등 정치권에 따르면 2030 부산세계엑스포 유치위원회는 이달 말 BIE 사무국이 있는 프랑스 파리에 유치 지원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활동에 돌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분위기는 엑스포 유치 경쟁에서 한국이 사우디를 압도하는 분위기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엑스포 개최지는 오는 11월28일 후보국 5차 경쟁 프레젠테이션(PT)을 마친 뒤 179개 회원국의 비밀투표로 결정된다. 특정 국가가 1차 투표에서 3분의2 이상을 얻지 못할 경우, 1·2위가 다시 경쟁하는 결선투표제 방식이다.

2030 세계엑스포 유치위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한국은 사우디아라비아와 백중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사우디를 지지하던 국가들이 지지 철회 움직임을 보이면서다. 

한 유치위 고위 관계자는 “기존에 사우디를 지지하겠다고 선언했던 나라들 가운데 약 25개 국가들은 직간접적으로 한국 지지로 돌아섰거나 한국 지지 의사를 은밀히 밝혀 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과거 사우디를 지지 선언했던 국가들 가운데 더 많은 나라들이 사우디의 물고기(fish) 보다는 한국의 ”물고기 잡는 법(How to fish)에 훨씬 높은 관심과 흥미를 보인다”고 말했다. 많은 국가들이 지속가능한 경제발전의 경험과 노하우, 축적된 기술을 갖고 있는 한국을 선호하고 있다는 의미다.

이어 이 관계자는 “한국과 사우디가 각각 지지를 확보한 나라는 약 70개국 정도로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초박빙 상태”라면서 “2차 투표에서는 한국이 압도하는 상황으로 가고 있는 것 같다. 이유는 한국의 매력과 지속가능한 경제성장의 노하우”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무엇보다 부산엑스포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윤 대통령의 유치 의지였다. 부산엑스포 유치를 직접 공약했고 이를 120대 국정과제로 정했으며 이어 민관합동엑스포 유치전략회의를 주재했다. 지난 4월 BIE 실사단을 청와대로 초청해 온 가족이 직적  만찬을 함께했을 뿐만 아니라, 4월 6일에는 해운대누리마루에서 열린 국제박람회기구(BIE)실사단 환송 만찬자리에 깜짝 방문을 하기도 했다. 그리고 이 날 특별히 부산에서 제4회 중앙지방협력회의를 주재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는 부산엑스포가 부산만의 행사가 아니라 대한민국 행사라는 것을 BIE 실사단들에게 보여준 것이며 올림픽, 월드컵과 함께 세계 3대 빅이벤트로 불리는 세계엑스포가 대한민국 부산에서 개최된다면 이는 부산이 21세기 글로벌서비스산업은 물론 세계최고의 글로벌 물류기지의 탄생을 넘어 4차산업혁명시대의 신경제성장의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강조하며 바로 이 점 때문에 윤 대통령의 엑스포 유치의지가 강한 것이라고 부연 설명했다.  

또한 부산엑스포 개최를 향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5대 그룹 총수들도 엑스포 개최 후보지인 부산을 알리는 데 가장 적극적이다. 

특히 최태원 회장은 2030 세계부산엑스포 유치위원회 민간위원장으로 목발을 짚고 유치전에 나설 만큼 힘을 보태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