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 연휴 간에도 GOP 장병들 '전투준비태세' 이상무

'24시간 잠들지 않는 GOP'… 첨단 장비로 최전방 경계
전군에서 가장 험한 지형에서 ‘위국헌신’하는 육군 7사단 GOP
과학화 경계시스템과 철저한 교육훈련으로 오늘도 완전작전 중

입력 2023-09-28 11: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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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위 연휴 간에도 GOP 장병들 '전투준비태세' 이상무
28일 중동부전선 육군 7사단 GOP 장병들이 한가위 연휴 간에도 한치의 흐트러짐 없이 전투준비태세에 임하고 있다.
"한치의 도발도 용납하지 않겠습니다. 즐겁고 풍성한 추석명절 되십시요"

1년 365일 쉼 없이 경계 작전에 임하는 최전방 GOP(General Outpost, 일반전초) 장병들의 전투준비태세는 추석 연휴에도 평소와 다를 바가 없다.

GOP에서 근무하는 용사들은 경계병, 감시병, 취사병 등으로 분류되어 각각 임무에 맞는 다양한 하루를 보낸다.

경계병들은 철책 점검 및 초소에서의 경계 임무를, 감시병들은 소초에서 과학화 시스템을 활용한 감시 임무를, 그리고 취사병들은 식사 준비 및 군사기지 내 상황 대기 임무를 수행한다.

뿐만 아니라 매일 오후 시간에는 군장 검사와 교육 훈련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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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병들이 철책 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24시간 잠들지 않는 GOP 부대 특성상 이들은 조를 나눠 교대로 근무하며, 부대원들의 휴식 여건을 보장하면서 전투력 관리에도 매진하고 있다.

육군 7사단 GOP의 작전지역은 여름에는 영상 34도, 혹한기에는 체감온도 영하 30도를 오가는 큰 연교차 분포를 보인다.

그뿐만 아니라, '네발계단', '천국의 계단'이라는 별칭이 있을 정도로 쉽게 접근할 수 없는 험준한 산악 지형으로도 정평이 나 있으며 천연기념물 제217호이자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인 산양의 주서식지이기도 하다.
한가위 연휴 간에도 GOP 장병들 '전투준비태세' 이상무
GOP 장병들이 늠름한 모습으로 경례하고 있다.
세로로 뻗은 능선과 깊은 계곡, 인간의 접근이 철저히 제한되어 밀림화된 DMZ 환경과 짙은 안개로 인한 시계 제한, 변화무쌍한 일일 단위 기상과 계절별로 찾아오는 불청객인 폭우, 폭설 등 지리적 조건이 극도로 열악한 곳이다.

하지만 전략적 요충지를 담당하는 부대인 만큼 '적이 가장 두려워하는 부대'로 거듭나기 위해 꾸준한 교육 훈련을 통해 빈틈없이 무장하고 있다.

일일 단위로 진행되는 다양한 상황을 조치하는 상황조치훈련은 실전을 방불케하는 모습이었으며, 어떠한 상황에서도 즉각 대응할 수 있게끔 행동화 훈련을 실시하며 묵묵히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GOP부대 장병들을 바라보자니 기자도 박수를 보낼 수 밖에 없었다.
한가위 연휴 간에도 GOP 장병들 '전투준비태세' 이상무
경계근무 투입전 장병들이 탄알집을 인계받고 있다.
7단 GOP는 2015년 7월 1일부로 중동부전선 최초로 '과학화 경계시스템'을 도입한 부대이기도 하다.

열영상 카메라, 광섬유 케이블과 같은 과학화 장비를 활용하여 24시간 빈틈없는 경계작전을 수행하고 있으며, 지난 2016년 9월 29일에는 전군 최초로 과학화 경계시스템을 활용해 귀순자 유도 작전을 성공적으로 수행해내기도 했다. 꾸준한 교육훈련과 전략적인 첨단 장비 활용이 만들어낸 '완전작전'이었다.

7사단 GOP 대대의 A소초 장병들은 각자 저마다의 사연을 가지고 오늘도 부대에서 경계 임무에 매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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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P 부대 장병들이 추석을 맞아 가족과 친지에게 보낼 손편지를 작성하고 있다.
추석을 앞두고 소초에서 생일을 맞는 부소초장 안찬욱 중사부터, 11월 결혼을 앞둔 분대장 방남혁 하사, 올여름에 갓 전입해 온 손준호 이병까지, 연휴를 앞두고 고향의 가족들이 그리울법하지만 이들은 소초에서 경계작전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었다.

27일 장병들은 함께 모여 가족, 여자친구 등 그리운 사람들에게 손편지를 작성하기도 했다. 병영문화 개선의 일환으로 일과 종료 후 기지 내 스마트폰 사용이 허용되었지만, 연휴를 앞둔 오늘은 특별히 직접 한 글자 한 글자 써 내려가는 손편지로 마음을 전해보자는 취지에서다.

분대장 방남혁 하사는 입대 전부터 최전방에서의 근무를 꿈꾸며 체력을 길러온 모범적인 장병으로 부대에서는 이미 유명하다.
한가위 연휴 간에도 GOP 장병들 '전투준비태세' 이상무
경계근무 투입전 장병들이 최종 총기를 점검하고 있다.
처음 입대 당시 체력이 저조했지만, 군사교육 기간 내내 매일 뜀걸음 및 근력운동을 지속하여 체력 특급을 달성하고 교육우수자 상장까지 거머쥐어, 희망하던 GOP 부대에서 복무하게 되었다.

다가오는 11월 새신랑이 되는 그는 연휴를 앞두고 가족들에게 "돌아오는 휴가 때는 며느리와 함께 찾아뵙겠다. 사랑한다"라고 말했다.

지난 8월 20일 자로 전입 신고를 마친 손준호 이병도 남들과는 다른 특별한 군 생활을 꿈꾸며 GOP 대대에 오게 되었다.

휴일 없는 근무에 지칠 법도 하지만, "아직 신병이라 배울 것이 많다. 대한민국의 1%로서 최전방에서 국가와 가족의 안전을 지킬 수 있게 되어 큰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의젓하게 소감을 밝혔다.
한가위 연휴 간에도 GOP 장병들 '전투준비태세' 이상무
부모님께 손편지를 쓴 손준호, 이진희 이병이 박종원, 조성 일병(좌측부터)과 함께 사진을 촬영하고있다.
부대는 이번 연휴를 앞두고도 9.29 완전작전을 기념하고 상기하는 의미에서 통합상황조치훈련과 기념비 설립 행사를 실시한다.

휴일에도 흔들림 없는 전투준비태세를 유지해 연휴 간 국민을 안전하게 지키겠다는 GOP 대대와 장병들의 의지가 느껴지는 대목이다. '빨간 날' 하루 없는 끊임없는 노력으로, 추석 연휴에도 GOP 대대의 완전작전은 계속되고 있다.

GOP 대대장 송광윤 중령은 "다가오는 추석에도 변함없이 24시간 경계작전 임무를 완수하여, 국민들에게 안심을 주는 군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자랑스러운 아들들을 군에 보내주시고, 항상 신뢰와 응원해주시는 부모님과 가족들께 감사드린다"는 말했다.

화천=한윤식 기자 nssysh@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