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에서 ‘경제’로 바뀐 尹대통령 추석선물 메시지…“복잡한 정치국면” [쿡 추석정치 2023]

최요한 “정치국면 변화로 평이한 메시지”

기사승인 2023-09-28 10:5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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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에서 ‘경제’로 바뀐 尹대통령 추석선물 메시지…“복잡한 정치국면” [쿡 추석정치 2023]
윤석열 대통령의 추석 선물. 대통령실

대통령의 명절 선물은 국정철학과 정치적 메시지를 담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의 올해 추석 선물세트는 ‘경제’에 방점을 찍었다. 지난해 추석 선물에는 ‘통합’ 의미를 담았었다.

28일 정치권에 따르면 대통령실 추석 선물세트는 지난주부터 이번 주까지 순차적으로 배송됐다. 대통령실 추석 선물세트는 양념장으로 구성됐다. 선물세트의 구성은 전남 순창 고추장과 제주 서귀포 감귤소금, 경기 양평 된장, 경북 예천 참기름, 강원 영월 간장, 충남 태안 들기름 등이다.

선물 세트에는 전국 특산품으로 고르게 배치했다. 최근 정쟁과 지역 간 갈등이 커지는 만큼 통합의 의미를 내포한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수산물은 포함되지 않았다.

윤석열 대통령 부부는 추석 선물 메시지 카드를 통해 “더위와 비바람을 이겨낸 가을 들판에 환한 보름달이 떠오른다”며 “우리 경제가 다시 일어서고 사회 곳곳에 온기가 스며들도록 정부가 세심하게 챙기겠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오직 국민만 바라보고 가겠다”며 “행복한 추석 보내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추석 선물세트는 간식거리로 구성됐다. 선물세트에는 경기 파주 홍삼양갱과 강원 원주 볶음 서리태, 충남 공주 맛밤, 경북 경산 대추칩, 전남 순천 매실과 전북 장수 오미자청이 담겼다. 

전국 각지 농산물을 담아 국민 통합의 메시지를 담아냈다. 또 메시지 카드를 통해 ‘국민의 마음을 담는다’는 문구를 강조했다.

‘통합’에서 ‘경제’로 바뀐 尹대통령 추석선물 메시지…“복잡한 정치국면” [쿡 추석정치 2023]
윤석열 대통령. 쿠키뉴스 자료사진

윤 대통령은 지난해 추석 메시지 카드를 통해 “어렵고 힘든 시기지만 묵묵히 흘림 땀과 가슴에 품은 희망이 보름달처럼 환하게 우리를 비출 것”이라며 “더 풍요롭고 넉넉한 내일을 위해 국민의 마음을 담겠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이번 선물세트의 의미에 대해 “우리 고유 명절인 추석을 맞아 각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전통 식품류를 구성했다”며 “전통의 의미를 새기고 지역의 화합을 기원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는 대통령실 추석 선물세트의 메시지가 달라진 점을 두고 ‘정치국면’의 변화를 짚었다.

최요한 시사평론가는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대통령실에서 외부에 선물과 메시지를 보내는 것은 대통령 개인의 입장이 아니다”라며 “상황에 맞는 적합한 선물을 준비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올해는 정국이 복잡해진 만큼 평이한 메시지를 내는 데 집중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조진수 기자 rokmc4390@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