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엑스 광고수익 ‘반토막’에도 ‘의연’…사업 다변화 모색

기사승인 2023-12-17 14: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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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엑스 광고수익 ‘반토막’에도 ‘의연’…사업 다변화 모색
AFP 연합뉴스
머스크는 자신이 소유한 소셜 미디어 엑스(X·구 트위터)에 대해 “이미 광고주들이 돌아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머스크는 이달 16일(현지시간)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의 정당인 이탈리아형제들(Fdl)이 개최한 연례 정치 행사 ‘아트레유’에 참석해 이 같이 말했다. 최근 머스크의 돌출발언으로 광고수익이 급감한 것을 의식한 발언이다

현재 머스크가 소유한 엑스는 광고수익이 크게 감소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엑스의 올해 연간 약 25억 달러(약 3조3000억원)의 광고 수입을 올릴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지난해 .수익 약 47억달러(약 6조2000억원)에 비해 절반 가까이 줄어든 수치다. 

앞서 미국 애플, 디즈니, IBM 등 유명 업체들이 지난달 소셜미디어 플랫폼 엑스(X·옛 트위터)에 광고 게재를 중단했다. 최근 머스크가 지난달 15일 유대인들이 백인에 대한 증오를 의도적으로 부추긴다는 취지의 한 엑스 이용자의 게시글에 "당신은 실제 진실을 말했다"고 동조하는 댓글을 달면서 ‘반유대주의’ 성향을 드러냈다고 논란이 된 바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법조계도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에 대해 압박하고 있다. 최근 샌프란시스코 연방법원은 ‘머스크가 조사에 응하게 해달라’는 SEC의 임시처분 신청을 받아들였다. 법원 측은 “금융 규제 당국은 광범위한 조사 권한을 갖고 있다”며 트위터 인수 건이 적정한지 조사하라고 주문했다. 

반면 머스크는 광고수익 급감에 대해 의연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머스크는 지난달 말 뉴욕타임스가 주최한 딜북 서밋에서 “누군가 나를 광고로, 돈으로 협박하려 한다면 X이나 먹어라(Go fuck yourself)”라며 “이번 광고 보이콧은 회사(엑스)를 죽이는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엑스는 내년 대선을 앞두고 광고수익을 다시 모으고 있다. 엑스가 정치 광고 금지 정책을 철회한 이후 각종 선거에 출마하는 민주당 정치인들이 엑스에 수천건의 정치 광고를 하고 있다. 금액은 총 100만달러(약 13억원)가 넘는 금액을 지출했다.

한편 현재 엑스는 △영상통화 △새로운 금융 결제 시스템 도입 등 사업 다변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머스크는 지난 10일 X의 음성 채팅 서비스인 스페이스(Spaces)에 조만간 영상 기능을 추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머스크는 “X가 올해 말까지 이 기능을 출시할 계획”이라면서도 “분명히 내년 초까지는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엑스는 미국 펜실베니아주에서 송금 서비스 라이선스를 취득했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