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상현 감독 밀친 ‘씬스틸러’ 이관희 “내일부턴 말 잘들어야죠” [KBL]

기사승인 2024-01-14 18:38:44
- + 인쇄
조상현 감독 밀친 ‘씬스틸러’ 이관희 “내일부턴 말 잘들어야죠” [KBL]
돌파를 시도하는 이관희. 한국농구연맹(KBL)

이번 올스타전의 ‘씬스틸러’는 이관희(LG)였다.

프로농구연맹(KBL)은 14일 고양소노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올스타전’을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이번 올스타전은 예매 시작 3분 만에 매진이 되는 등 뜨거운 성원을 받으며 진행됐다.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최초로 진행된 올스타전에는 5661명의 관중이 함께했다.

이번 올스타전에서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단연 이관희였다. 이관희는 여러 팬 서비스와 퍼포먼스로 만원 관중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한 베스트 엔터테이너로 선정, 상금 100만원을 받았다.

3쿼터 시작에는 양 팀의 사령탑을 맡은 김주성 DB 감독과 조상현 LG 감독이 유니폼을 입고 경기장에 들어섰는데, 이관희는 조 감독과 매치업을 벌였다. 이관희는 소속팀 감독인 조 감독을 향해 거친 몸싸움을 마다하지 않았다. 조 감독을 넘어뜨리고 공을 가로채기도 했다.

이관희는 인터뷰 때 “내가 (감독님을) 두 번 넘어트렸으니 이겼다고 생각한다”고 웃음을 지으며 “사실 제가 감독님에게 당하는 느낌으로 가는 것이 좋을 것 같아 감독님께 제 슛을 블록하라고 말씀드렸는데, 점프를 못 뛰시더라”고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하기도 했다.

이관희는 조 감독과 매치업 도중 공을 가로챈 후 일부러 야투를 놓치고 다시 공격권을 넘겨주기도 했다. 이관희는 “(팬들의)아유 소리가 너무 크더라. 그래서 차마 넣지 못하고 감독님께 다시 공을 드렸다”고 회고했다.

조 감독은 메인 행사에 앞서 선수 입장 때 그룹 소녀시대의 노래 ‘지(Gee)’에 맞춰 춤을 추기도 했는데, 이관희는 “그렇게 추실거면 안 추시는 것이 낫다”고 농담 섞인 촌철살인을 남기기도 했다.

이관희는 1쿼터에 자신과 앙숙 관계인 삼성의 이정현과 매치업이 되기도 했다. 당시 이관희는 이정현에게 바스켓 카운트를 헌납했다. 이관희는 “옷깃만 스쳐도 파울을 잘 얻는 선수라 할 말은 없다”고 전했다.

이어진 이관희의 공격 상황에선 공아지팀 선수들이 모두 이관희를 향해 수비를 했다. 특히 LG 동료인 양홍석이 수비에 앞장섰다. 이관희는 양홍석을 향해 “넘어가서 공격하려고 하는데 양홍석이 도움 수비를 들어와 화가 났다. 창원에 가서 교육을 좀 시켜야 할 것 같다”고 농담했다.

조상현 감독 밀친 ‘씬스틸러’ 이관희 “내일부턴 말 잘들어야죠” [KBL]
솔로지옥3에서 커플이 돼 화제가 모은 이관희와 유시은이 올스타전에서 줄넘기를 하고 있다. 한국농구연맹(KBL)

최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 예능 프로그램 ‘솔로지옥 3’에 출연해 화제를 모았던 이관희는 이날 일부 출연자를 초청했다. 이관희는 해당 프로그램에서 커플이 된 유시은씨와 함께 이벤트를 즐기기도 했다.

이관희는 “농구를 본 적이 없는 친구들이고, 보고싶다고 해서 어렵게 초대했다. 팬 서비스의 하나가 되지 않을까 싶었다”며 “방송이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아서인지 많은 팬들이 즐겁게 봐주셨다고 하더라. 친구들도 기분좋게 돌아갔다”고 전했다.

이관희의 소속팀 LG는 전반기를 4위로 마쳤다. 시즌 도중 6연승을 달리다 3라운드 중반부터 다소 주춤하며 2위에서 4위까지 떨어졌다.

이관희는 “LG가 3~4라운드에 주춤한 것은 아셈 마레이가 뛰지 못했기 때문이다. 마레이가 건강하게 돌아와 원래 하던 플레이를 해준다면 다시 2위 서울 SK를 쫓아갈 수 있을 것”이라며 “내일부터 고되게 훈련하겠다. 후반기 첫 경기인 KCC전도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 내일부터는 감독님의 말을 잘 듣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고양=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