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발이 ‘꽁꽁’…수족냉증, 수면양말 신고 자도 괜찮을까 [Q&A] 

기사승인 2024-01-22 06: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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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발이 ‘꽁꽁’…수족냉증, 수면양말 신고 자도 괜찮을까 [Q&A] 
게티이미지뱅크


날씨가 추워지는 겨울철엔 손발이 차가워지는 것이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냉기를 느껴 고통스럽다면 수족냉증을 의심할 수 있다. 수족냉증의 원인과 치료법 등을 황덕상 경희대한방병원 한방여성의학센터 교수에게 서면질의를 통해 알아봤다.

Q. 수족냉증은 왜 생기나?
A. 수족냉증이란 손이나 발이 차갑게 느껴져 일상생활에서 불편함을 겪는 경우를 말한다. 갑상선기능저하증, 류마티스질환, 척추추간판탈출증, 말초신경염, 손목터널증후군, 동맥경화증, 당뇨병성신경병증, 혈관폐색 등 다양한 원인 질환에 의해 생길 수 있다. 감별진단이 안 되는 경우에는 명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경우도 많다. 

한의학에서는 전신순환 불균형을 원인으로 본다. 혈액순환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혈액순환장애와 열발생장애가 생겨 해당 부위의 체온이 떨어지게 되는데, 이는 냉증의 직접적인 원인이 될 수 있다.

Q. 남성보다 여성 환자가 더 많은 이유는 무엇인가?
A. 임상적으로 냉증은 여성에게 많이 발생한다. 여성호르몬의 변화와 임신·출산으로 인한 기혈 부족은 자율신경계와 혈관 확장 및 수축에 영향을 준다. 여성 호르몬의 균형이 깨지기 쉬운 사춘기와 출산 이후, 그리고 갱년기에는 자율신경부조로 인해 냉증이 더욱 쉽게 나타날 수 있다. 또한 여성은 원활한 혈액순환을 가능하게 하는 심장 기능과 근육의 힘이 남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Q, 수면양말을 이용하는 것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될까?
A. 수면양말로 발을 따뜻하게 하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되지만, 심한 상태에선 효과가 없을 수 있다. 특히 수족냉증이 있다고 해서 지나치게 온도가 높은 환경에서 생활하는 것은 오히려 냉증을 악화시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근본적으로 전신의 순환을 개선시키고, 양기를 돋우는 치료가 필요하다. 순환 개선을 위해서는 큰 관절들을 자주 움직이고 풀어주는 것이 좋다. 잠들기 전 스트레칭이나 폼롤러를 이용한 체조 등을 권한다.

Q. 수족냉증은 어떻게 진단하나?
A. 환자가 손발이 찬 자각증상을 가지면, 수족냉증으로 본다. 더불어 증상의 정도를 말하는 VAS(Visual Analogue Scale) 수치가 5~6 이상일 때 수족냉증으로 판단할 수 있다. 객관적 측정방법으론 적외선체열검사가 있다. 전신의 체온 분포를 측정하는 기기로 양쪽 상지와 하지를 촬영해 온도 차이를 측정한다. 수부 냉증인 경우에는 협백혈(LU4)과 노궁혈(PC8)의 온도 차를 보면 노궁혈쪽이 협백혈보다 0.2℃ 이상 낮게 나타난다. 족부 냉증은 태충혈(LR3)이 복토혈(ST32)보다 2℃ 이상 낮은 경우로 진단한다.

Q. 치료는 어떻게 이어지나?
A. 수족냉증에 대한 한약치료, 침구부항치료, 약침치료, 추나요법 등을 통해 치료한다.
 
검사상 원인이 뚜렷하지 않다면 한의학에서는 몸의 전반적인 상태를 종합적으로 진단해 치료를 진행한다. 이것을 변증 과정이라고 하는데, 냉증의 대표적 병인에 따라 비양허(脾陽虛), 신양허(腎陽虛), 어혈(瘀血), 혈허(血虛), 기허(氣虛), 수독(水毒, 담음(痰飮))으로 구별할 수 있다. 다만 임상에서는 이러한 원인들이 단독보다는 복합적으로 오는 경우가 많고, 서로 다양하게 조합돼 발현하기 때문에 각각의 원인에 따른 치료법과 처방을 적절히 병용한다.

Q. 일상생활 속 수족냉증 관리법은?
A. 수족냉증은 생활 습관을 고치는 것만으로도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달고 짜고 매운 자극적인 음식을 먹으면 일시적으로 기분이 좋아지고 땀도 나면서 혈액순환이 잘 되는 것처럼 느끼지만, 정작 혈액순환은 방해를 받게 된다. 이러한 음식을 많이 먹을 경우 소화에 지장을 주고 자율신경계 조절 이상을 일으켜 냉증을 심화시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근육의 힘을 키우면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할 수 있다. 또 양기가 차오르는 아침 일찍 일어나 운동을 하면 음양의 조화가 이뤄져 수종냉증을 예방하거나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된다. 규칙적인 수면 습관과 적절한 스트레스 해소도 필요하다.

김은빈 기자 eunbeen1123@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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