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만5200원 신저가 찍은 엔씨…증권가에선 ‘반등 요원’

신작·기본작 부침에 주가 하향세 지속
배틀크러쉬 등 신작·경영효율화 노력
증권가에선 부정적 전망 잇따라 내놔

기사승인 2024-03-08 06: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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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만5200원 신저가 찍은 엔씨…증권가에선 ‘반등 요원’
엔씨소프트 사옥 전경. 엔씨소프트

하향세 국면을 전환하지 못한 엔씨소프트 주가가 연일 추락하고 있다. 상반기 매출 회복이 요원하리란 예상에 부정적인 시장 반응이 이어지고 있는 탓이다.

8일 쿠키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엔씨가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지만 주가 상승과 실적 회복 모두 쉽지 않을 전망이다. 7일 엔씨소프트 주가는 18만62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6일 장중에는 18만5200원으로 신저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달 28일 20만원선이 깨진 후 주가가 하염없이 내려가는 상황이다.

장중 신저가를 기록한 이후 증권 커뮤니티에선 부정적인 반응이 터져나오고 있다. “오르지 못하는 주식을 하염없이 바라본다”, “주가가 더 떨어져도 매수는 안 할 거다. 올라봐야 많이 오르지도 않을 거 같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TL 성적이 저조하고 큰 이슈가 있지 않다보니 주가가 위로 크게 움직이지는 않을 거 같다”고 내다봤다. 이어 그는 “엔씨는 M&A 전문가를 공동대표로 선임했다”면서 “퍼블리싱을 확대하려는 움직임도 보인다. 이런 부분에서 굵직한 현안이 있다면 시장에서 재고가 이뤄지겠지만, 지금은 방향성을 잡기 어려울 듯하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엔씨 주가 하락에는 신작 흥행 실패가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해 출시한 ‘TL’이 기대치를 크게 밑돌았기 때문이다. PC방 게임 통계서비스 더로그에서 지난 4일 발표한 2월 5주 주간 리포트에 따르면,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쓰론앤리버티(TL)’는 주간 점유율이 0.20%에 그쳤다. 전주에 비해 사용시간도 6.6% 감소했다. 출시 27일 만에 21개 서버를 10개 서버로 통합하기도 했다.

게임 실적도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 11월 공시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리니지M’과 ’리니지2M’ 모두 지난 2021년부터 매출액이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효자 게임 ‘리니지W’ 매출 역시 감소하는 추세다. 지난 2022년 매출액 약 9708억원을 기록하며 연간 매출 1조원을 넘봤지만, 지난해 3분기까지 연결 기준 매출이 3154억원으로 60% 이상 감소했다.

신작과 기존작 부침은 매출 하락으로 이어졌다. 2023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7798억원, 1373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31%, 75% 줄었다.

18만5200원 신저가 찍은 엔씨…증권가에선 ‘반등 요원’
지스타 2023 엔씨(NC) 부스에서 배틀크러쉬 무대 행사가 진행됐다. 엔씨소프트

엔씨는 분위기 반전을 위해 올해 ‘배틀크러쉬’와 ‘프로젝트BSS’ 등 다양한 장르의 신작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회사 체질 자체를 바꾸겠다는 의지도 드러내고 있다. 200억원에서 150억원으로 창사 이래 처음으로 이사 보수 한도를 줄였다.

AI 개발 조직을 개편하고 김택진 대표 직속으로 전환했다. 컨퍼런스 콜에서 게임⋅비게임 분야 모두 새로운 IP를 확보하는 데 총력을 다하고 있으며 상반기 경영 효율화에 집중해 수익률 개선을 이루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그럼에도 특별한 반등 지점을 잡지 못하리란 분석도 나온다. 무엇보다 신뢰 회복이 요원해 보인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무리한 과금을 유도하는 비즈니스 모델(BM)이 패착으로 꼽히는데, 갑작스런 변화를 주기에는 부담이 따른다는 이유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BM에 관한 이용자들 동향이 좋지 않다”면서 “TL 등에서 새로운 이익 구조를 고민하고 적용했지만, 불신이 크다. 급격하게 수익 모델을 바꿨을 때, 주주 반발 등 부작용도 생길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TL 같은 경우, 플레이를 하는 만큼 효과를 발휘하는 패스 중심 비즈니스 모델을 적용했다”면서 “이용자 피로에 관해서는 꾸준히 고민하고 있고, 피로도를 줄일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올해 출시할 배틀크러쉬, 프로젝트 BSS 등 신작 역시 글로벌 시장에 맞춘 비즈니스 모델로 개발 중”이라고 덧붙였다.

유채리 기자 cyu@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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