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건한 1N 될까…넥슨, 15년 만에 공동대표[겹쳐보는 10년②]

모바일에서 콘솔…플랫폼 다변화
퍼스트 디센던트 등 신작 기대감 ↑
저작권 분쟁, 확률형 아이템 등 난제도

기사승인 2024-03-15 06: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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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건한 1N 될까…넥슨, 15년 만에 공동대표[겹쳐보는 10년②]
넥슨 30주년 기념 페이지 캡처

“올해는 다양한 것을 시도하는 한 해가 될 것이다.…이제 넥슨이 해외 시장도 적극 진출하는 모습을 보실 수 있을 것이다” (김태환 넥슨 부사장, 2014년 1월14일)

당시에도 전체 매출에서 해외 시장 매출이 큰 비중을 차지하긴 했으나, 중국‧일본 등에 한정돼 있었다. 2014년 넥슨은 룩셈부르크에 있는 유럽법인으로 주요 인력들이 옮겨가 현지 시장 공략을 확대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2015년 출시한 ‘도미네이션즈’, ‘마비노기듀얼’ 등이 좋은 성적을 거뒀다. 스웨덴 게임업체 엠바크 스튜디오 지분을 2019년 인수하기도 했다.

넥슨 지난해 매출 중 북미와 유럽이 6%, 나머지 국가 매출 비중이 7%를 차지했다. 올 1분기 실적도 큰 폭의 증가를 이룰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그 바탕에는 지난해 출시한 ‘데이브 더 다이버’와 ‘더 파이널스’가 있다. 지난해 게임 커뮤니티 플랫폼 미니맵이 자체 분석한 데이터에 따르면, 더 파이널스는 북미 지역에서 스팀을 통해 가장 많이 플레이한 게임 순위 5위 안에 들기도 했다.

출시 예정인 ‘퍼스트 디센던트’와 ‘퍼스트 버서커: 카잔’에도 기대가 커지는 분위기다. 퍼스트 디센던트는 공개 테스트 때도 북미 지역 이용자 비중이 가장 컸고, 지난해 북미 최대 게임 시상식 ‘더 게임 어워드’에서 인 게임 플레이를 담은 트레일러를 공개해 관심이 증폭됐다.

모바일에서 콘솔, AI…그 다음은

“온라인게임 지속 투자는 물론, 자체 개발 중인 30개 이상의 모바일게임도 선보일 것”

창립 20주년을 맞아 넥슨은 모바일게임 시장서 입지를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당시 넷마블이 모바일게임 부문 매출에서 독주했기 때문이다. ‘모두의 마블’부터 ‘몬스터 길들이기’, ‘세븐나이츠’, ‘마구마구2014’ 등이다.

넥슨은 한동안 고전을 면치 못했다. 2016년 출시했던 모바일 퀴즈 게임 ‘퀴즈퀴즈’는 출시 약 5개월 만에 서비스를 종료했다. ‘던전앤파이터: 혼’ 역시 정식 서비스 시작 10개월이 조금 지난 시점에 서비스 종료 안내 공지가 떴다.

모바일에서 넥슨이 다시 부상하는 계기가 된 게임으로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를 들 수 있다. 실력만으로 승부할 수 있다는 점과 게임 내 보이스 채팅, 마이룸 등 게임은 물론 외적인 콘텐츠들도 흥미를 끌었다는 평가다.

굳건한 1N 될까…넥슨, 15년 만에 공동대표[겹쳐보는 10년②]
‘퍼스트 버서커: 카잔’ 대표 이미지. 넥슨

넥슨은 올해도 모바일에 집중하며 성장세를 이어나갈 것으로 보인다. ‘마비노기’가 올해 20주년을 맞았고, 모바일 버전 출시도 예정돼 있어서다. ‘던전앤파이터 모바일’로 중국 시장 확대도 이뤄질 전망이다.

모바일 다음 미래 먹거리에도 집중하는 모양새다. 콘솔로 플랫폼을 확대하고 있고 AI에도 집중하고 있다. 넥슨은 인텔리전스랩스를 통해 게임 데이터 분석부터 머신러닝 등을 활용한 다양한 시스템들을 개발‧응용하고 있다.

연매출 4조 달성 눈앞…굳건한 ‘1N' 될까

“좌절과 성공을 지난해 4분기에 모두 겪었다. 그렇지만 올해 1분기에는 그간 달성해왔던 1분기 성과 중에서 두 번째로 높은 결과를 얻을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우에무라 시로 넥슨 최고재무책임자(CFO), 2024년 1월8일)

창립 30주년인 올해는 넥슨에게도 중요한 해다. 기대를 모았던 주요 신작을 출시하고 게임 업계 최초로 4조원 매출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게임업계 3N(넥슨‧넷마블‧엔씨소프트)에서 1N으로 입지를 공고히 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성과 달성 의지를 드러내듯 15년 만에 공동대표 체제가 들어서기도 한다. 넥슨코리아에서 대부분 경력을 쌓은 이정헌 넥슨코리아 대표가 넥슨 본사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되며 시너지 효과가 날 수 있으리라는 예상도 나온다.

다만 올해도 국내외 정세가 녹록지 않다. 중국 게임 강세가 이어지고 있으며 MMORPG 장르 부침도 여전하다. 넥슨은 이런 가운데 아이언메이스와 ‘다크앤다커’를 둘러싸고 저작권 침해 관련 소송을 진행 중이다. 공정위로부터 과징금을 부과 받은 메이플스토리 확률형 아이템과 관련해 이용자들에게 집단분쟁조정 신청도 당한 상태다. 이용자들이 제기한 손해배상소송에도 대응해야 한다.

한편 이정헌 대표는 지난달 2023년 실적 발표 당시 “넥슨은 2024년에도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기존 게임들에 다양한 업데이트를 이어갈 것”이라며 “진취적인 콘텐츠로 무장한 신규 게임 출시를 통해 상승세를 이어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넥슨은 지난해 연매출 3조9323억원, 영업이익 1조2516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한 바 있다. 

유채리 기자 cyu@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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