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저물고 ‘이곳’ 뜬다…게임업계 장밋빛 시장될까

데브시스터즈 등 제3시장 확장 움직임
보호무역주의에 수익 연결 안갯속

기사승인 2024-03-19 06: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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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저물고 ‘이곳’ 뜬다…게임업계 장밋빛 시장될까
게티이미지뱅크

게임업계서 촉망받던 중국 시장이 저물고 있다. 언제 출시될지 모른다는 불안감과 규제 등으로 위험요인이 커져서다. 게임사들은 중국을 대신해 인도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19일 게임 업계 따르면 인도 시장 공략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데브시스터즈는 지난달 28일 크래프톤과 손잡고 ‘쿠키런’ 인도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했다.

인도 시장서 선두주자로 꼽히는 크래프톤은 게임 생태계 성장을 위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게임 개발, 디자인, 마케팅 등 멘토링을 진행하는 ‘크래프톤 인도 게이밍 인큐베이터(KIGI)’ 선정 기업을 지난 15일 발표하기도 했다. 게임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BGMI)’로 시장을 장악하는 동시에 게임 산업 전반에 걸쳐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인도에 집중하는 이유는 무엇보다 잠재력이다. 시장 조사 기업 니코 파트너스가 지난해 2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 게임 시장은 2027년까지 15억8100달러(약 2조 17억6000만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중국과 비교했을 때, 이용자 수도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이다. 중국은 2017년과 비교했을 때 2027년까지 21% 성장에 그치는 반면, 인도는 무려 343%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저물고 ‘이곳’ 뜬다…게임업계 장밋빛 시장될까
지난해 크래프톤이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한 ‘BGMI 한국-인도 인비테이셔널’ e스포츠 친선전 모습. 사진은 친선전 우승팀 디플러스 기아. 크래프톤

그렇지만 마냥 ‘장밋빛’을 기대하기에는 불안정성이 높다는 지적도 있다. 단시간에 폭발적으로 성장한 만큼 변동성이 크고 보호무역주의도 강해서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는 ‘2023 인도 진출전략’ 자료에서 실리주의적 외교정책과 경제 전략이 강해 주요국 중심 경제협력은 강화하지만, 특정 국가에 대한 명확한 차별 전략이 두드러진다고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주변 국가들과 정치 관계에 따라 국가 정책이 급격하게 바뀌는 경향이 있다. 이 부분 역시 불안 요인”이라고 말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 역시 “완전히 개방된 시장이 아니다보니 투자를 했다가도 사업 진행이 모두 멈출 수 있는 위험성이 있다”면서 “게임은 안정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유지하는 게 중요한데 이런 부분에서 진출을 주저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BGMI 역시 지난 2022년 인도 모바일 앱 마켓서 긴급 금지 됐다가 지난해 5월부터 다시 서비스를 시작했다. 지난 6일(현지시간)일에도 다시금 인도 당국으로부터 서비스 중단 권고를 받았다는 외신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게임 이용이 유료 결제로 이어져 주요한 수입원이 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한국콘텐츠진흥원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 이용자들의 게임 이용 시간은 18개 국가 중 모바일에서는 첫 번째로 많았고, 주중 기준으로는 PC‧모바일 모두에서 두 번째로 많았다. 반면, 월 평균 지출액은 아시아 권역 6개 국가에서 PC‧온라인 4번째, 모바일 6번째, 콘솔 5번째로 비교적 낮았다.

아울러 게임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제공하기 위해 인적‧물적 인프라 보강이 필요한 점도 과제다. 업계 관계자는 “고사양 게임을 운영하기에 아직은 버거운 감이 있다”면서 “인구 수가 많지만 실질적으로 소비하는 콘텐츠 이용자가 적은 것도 고려 요인”이라고 말했다.

유채리 기자 cyu@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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