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 잇단 주총…대표·사내이사 선임 주목

기사승인 2024-03-21 10: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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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잇단 주총…대표·사내이사 선임 주목
쿠키뉴스 자료사진



제약업계 주주총회가 22일 잇따라 열리는 가운데 새 경영진의 얼굴에 관심이 쏠린다.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이날 동국제약, 대원제약, 일동홀딩스, 일동제약, 삼진제약, 삼일제약, 부광약품, 한독, 환인제약 등이 주총을 열고 대표 연임, 사내이사 선임 등의 안건을 논의한다. 

삼진제약의 경우 주총에서 조의환 회장과 최승주 회장의 차남과 삼녀인 조규형, 최지선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추가 선임한다. 지난해 주총에서는 조 회장 장남과 최 회장 장녀인 조규석, 최지현 사장이 사내이사로 선임돼 각각 사장직을 맡고 있다. 

이번 주총에서 안건이 통과되면 공동 창업주 자녀 4명이 모두 사내이사에 오르게 된다. 오너 2세 경영인들의 영향력이 공고해질 전망이다. 전문 경영인인 최용주 대표이사의 임기가 내년 3월 만료되면 오너 2세 공동 대표 체제로 전환될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삼진제약은 조 회장과 최 회장이 지난 1968년 공동 창업한 이후 오랫동안 공동경영 체제를 유지하다가 2021년 전문 경영인 체제로 전환했다. 이후 장홍순 사장과 최 대표가 각자대표 체제를 이어오다 장 사장이 임기 만료로 물러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최 대표와 오너 2세가 함께 호흡을 맞추고 있지만, 최 대표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오너 2세들의 경영 성과에 따라 운영 체계도 바뀔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OCI홀딩스가 최대주주로 있는 부광약품은 한미그룹 계열사인 온라인팜의 우기석 대표와 이제영 OCI홀딩스 전략기획실 전무를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할 계획이다. 최근 OCI홀딩스가 한미약품을 인수한 가운데 통합 과정에서 한미약품그룹 인사가 부광약품 이사회에 본격적으로 합류한 첫 사례다. 

우 대표를 새로운 부광약품 대표로 선임하는 건도 안건으로 상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우 대표는 한미약품 영업직으로 시작해 30년 넘게 근무했으며 ‘아모디핀’, ‘아모잘탄’ 등 주력 제품의 영업마케팅을 맡아왔다. 이사회는 우 대표 선임을 통해 실적이 악화되고 있는 부광약품의 세일즈 마케팅을 정상화할 방침이다. 

일동제약은 최규환 일동홀딩스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세운다. 앞서 일동제약 이사회는 지난달 8일 신아정 일동홀딩스 법무실장의 사내이사 연임을 안건을 내놨다가 돌연 변경했다. 신 법무실장은 지난해 10월 1년 임기로 사내이사로 선임됐지만 후보자 변경에 따라 5개월여 만에 임기가 종료된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신 법무실장이 맡은 일이 많아 사내이사직을 변경하기로 했다”고 정리했다. 

아울러 일동제약과 일동홀딩스는 3월 임기 만료인 일동제약 윤웅섭 대표이사와 일동홀딩스 박대창 대표이사의 사내이사 재선임을 의결할 예정이다.

동국제약과 환인제약도 올해 주총에서 각각 권기범 회장과 이광식 회장의 재선임 여부를 결정한다. 

권 회장은 동국제약 창업주 2세로 2022년부터 회장직을 수행해 왔다. 권 회장 취임 이후 동국제약은 2022년에 매출 6000억원을 넘겼고, 지난해 7272억원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권 회장의 아들인 김병훈(1995년생)씨가 주식을 취득하며 주주명부에 이름을 올렸지만 사내이사 선임 등을 통한 전면적 승계 조짐은 아직 보이지 않고 있어 올해 권 회장의 연임이 확실시 된다.

이 회장은 올해 77세로 현재 아들 이원범 대표와 공동대표 체제를 가져가고 있다. 이 회장이 재선임된다면 80세까지 경영권을 유지하는 셈이다. 이 회장은 지난해 주가 하락에 따른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30억원에 달하는 자사주를 매입하며 경영 의지를 적극적으로 내비친 바 있다.

박선혜 기자 betough@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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