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무는 하이볼 시대…판 커지는 프리미엄 와인 시장

파라다이스·신세계百, 프리미엄 와인시장 공략
소비자, 음식과 호환성 좋은 고급와인 경험 늘어
희귀성·수집 등 가치 있어…지속 성장 전망

기사승인 2024-03-21 06: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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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무는 하이볼 시대…판 커지는 프리미엄 와인 시장
20일 서초구의 와인 판매점에 와인이 진열돼 있다.

“맛도 있고 분위기도 만들어주니 와인을 사랑할 수밖에 없죠.”

20일 서초구의 한 와인 판매점에서는 형형색색의 라벨이 붙은 와인들이 사람들의 눈을 끌었다. 이곳에서 만난 와인 소비자 이성민(42)씨는 매대에 진열된 와인을 하나하나 만져보고 고르며 “다른 주류와 달리 맛이 깊고 기념일 같은 특별한 날에 어울리는 매력이 있어 지인들과 종종 즐긴다”고 답했다.

지난해까지 인기였던 하이볼을 누르고 프리미엄 와인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2030세대의 홈술 트렌드인 하이볼이 확산되며 대중화된 이후, 소주·맥주를 주로 찾던 중·장년층도 다양한 맛의 주류를 찾게 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2030세대와 달리 가격대가 높은 와인까지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파라다이스 그룹은 22일 예정된 주주총회에서 사업목적으로 주류 소매업을 추가할 계획이다. 주류 소매업을 통해 빈티지 와인 사전 확보하고 프리미엄 서비스를 강화하는 등 VIP 고객 유입을 확대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파라다이스는 지난해 카지노와 복합리조트가 정상화되며 연결기준 영업이익 약 1458억원을 기록했다. 104억여원이었던 전년 대비 1299.9% 증가한 액수다. 이에 맞춰 주류 소매업 추가를 VIP 고객을 잡는 방법 중 하나로 보고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파라다이스 관계자는 “와인 자회사인 비노파라다이스를 통해 사업을 영위하고 있으며, 호스피탈리티 사업의 확장을 고려해 빈티지 와인 사전 확보하고자 사업목적에 주류 소매업을 추가했다”며 “프리미엄 와인을 즐기는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에 맞춰 VIP 제품과 서비스를 강화하고 고객 유입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저무는 하이볼 시대…판 커지는 프리미엄 와인 시장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와인 전문숍 ‘버건대앤’

신세계백화점도 프리미엄 와인시장 공략에 나섰다. 신세계백화점은 최근 와인 마스터 ‘지니 조 리’와 협력해 희귀·프리미엄 와인 선별 소개하며 와인 애호가 타깃한 상품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파인 와인·프리미엄 와인 수요는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부르고뉴 와인 전문숍 ‘버건디앤(&)’에서는 지난해보다 20만원 이상 와인은 15%, 50만원 이상의 와인은 18%, 100만원대 초고가 와인은 50% 이상 매출이 늘어났다는 설명이다.

소비자들이 와인을 찾는 이유는 음식과의 호환성이나 풍미가 만드는 식문화 때문으로 해석된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주류, 음료 수요는 식문화 발전에 비례해 함께 성장하고 있다”며 와인은 많은 음식과 호환성이 좋고 품종, 빈티지 등에 따라 다양한 맛·향·풍미를 지니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를 경험해본 사람은 와인에 대한 충성도가 깊게 형성되는 경향이 나타난다”고 분석했다.

와인업계 관계자는 “최고급 품질의 파인 와인과 프리미엄 와인은 생산량이 한정돼 희귀성이 있기 때문에 수요층이 탄탄하다”며 “수집, 투자 목적으로도 가치가 인정돼 프리미엄 와인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글·사진=김건주 기자 gu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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