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비례 사령탑 오른 ‘인요한’…중도층 잡아내나 [인물로 본 22대 총선⑥]

박상병 “인요한 호남권 인사…중도층 잡을 수 있어”
최요한 “좋은 인선이지만 與 혁신위 사례로 성과 의문”
보수진영 내 인요한 ‘혁신’ 기대감

기사승인 2024-03-27 06:0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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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실종’·‘대화 실종’ 첨예한 양당 정치의 병폐가 수년째 계속되며 양당제를 타파하고자 하는 정치 개혁 세력이 등장했다. 22대 총선을 앞두고 기성 정당의 부패를 비판하면서 이준석, 이낙연을 위시한 개혁신당, 새로운미래가 등장했다. 이어 조국을 앞세운 조국혁신당도 등 국민 앞에 선보이며 때아닌 ‘인물 정치’가 이뤄지고 있다. 또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유지로 인해 여야 위성정당들도 출현해 자매 정당임을 밝히고 있으며 이 가운데 인요한 등은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인물을 통해 본 22대 총선 판도를 분석한다. (편집자주)

與 비례 사령탑 오른 ‘인요한’…중도층 잡아내나 [인물로 본 22대 총선⑥]
인요한 국민의미래 선거대책위원장. 그래픽=이승렬 디자이너

인요한 국민의미래 선대위원장이 보수 진영 총선 승리를 위해 합류했다. 당과 정치권 관계자는 중도의 색채를 가진 인 선대위원장 인선을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국민의힘 혁신위원회’의 조기종료 사례 등으로 성과가 있을지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인 선대위원장은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직을 통해 보수 진영에 합류했다. 취임사를 통해 배우자와 아이를 뺀 모든 것을 바꿔야한다는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의 발언을 인용해 쇄신의 의지를 드러냈다.

국민의힘 혁신위는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를 극복하기 위해 만들어진 조직이다. 그는 혁신위원장을 역임하면서 파격적인 안건을 제안했다.

제안한 혁신위 안건은 △김재원·이준석·홍준표 대사면 △국회의원 10% 감축·불체포특권 포기·하위 20% 공천배제·국회의원 세비 하향조정 △비례대표 50% 청년 공천 △지역구 전략공천 원천배제·대통령실 인사 포함 상향식 공천 △과학기술계 인사 당선권 포함 등이다.

또 6호 혁신안으로 국민의힘 내 중진과 지도부, 대통령실 인사 불출마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지만 당과 불협화음이 발생했다. 결국 혁신위는 기간을 다 채우지 못하고 42일 만에 조기종료를 선언했다.

이후 인 선대위원장은 혁신안이 이뤄질 수 있도록 공천관리위원장을 맡겨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당에서 이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혁신위는 사실상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與 ‘혁신’ 인요한 효과 기대감…국민의미래 선대위원장 수락

혁신위 종료 3개월 후 인 선대위원장은 국민의힘 비례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에 합류했다. 인 선대위원장은 안정적인 당선권인 비례 8번을 받았다. 정치권 합류에 대한 가족들의 반대 등으로 오랜 기간 고심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미래는 전날 보도자료를 통해 인 선대위원장을 중심으로 공동선대위원장에 비례 5번 강선영 전 육군항공작전사령관, 비례 6번 김건 전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비례 9번 김민전 경희대학교 교수, 비례 4번 진종오 전 2024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 조직위원장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국민의미래도 보도자료를 인 선대위원장의 합류를 기대했다. 이들은 “인요한 비례대표 후보를 선대위원장으로 하는 선대위를 구성했다”며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헌법 가치를 바탕으로 민심 속에 들어가는 선거운동을 전개하겠다”고 예고했다.

인 선대위원장의 합류를 두고 국민의힘은 당의 지속적인 요청이 있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관계자 A씨는 “당내에서 인 선대위원장의 합류를 지속해서 요청했다. 지역구를 제안했지만 거절했다”며 “국민의미래 합류에도 고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국민의힘 관계자 B씨는 “한동훈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과 인 선대위원장이 함께 총선을 뛰는 모습이 좋다. 합류는 매우 긍정적”이라며 “두 사람 모두 특색을 가지고 있어 유권자들에게 다른 느낌이 들 수 있어 시너지가 발생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與 비례 사령탑 오른 ‘인요한’…중도층 잡아내나 [인물로 본 22대 총선⑥]
인요한 국민의미래 선대위원장. 쿠키뉴스 자료사진

인요한 선대위원장 ‘긍정·보완책’…성과 의견 엇갈려


인 선대위원장의 선임을 두고 전문가들은 한 총괄선대위원장을 보완할 수 있는 매우 긍정적인 인선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성과 부분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전날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인 선대위원장 인선은 매우 긍정적이다. 중도층 이만큼 영향을 미칠만한 사람이 없다”며 “호남을 고향으로 두고 중도적인 발언을 이어온 점도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한 총괄선대위원장에게 쏠린 시선을 분산해줄 수 있다”며 “혁신의 의미도 매우 강하다. 비례대표 선거를 잘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최요한 시사평론가도 “보수진영에서 중진이라고 불리는 인물도 국민의미래 선대위원장을 맡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인 선대위원장을 중도층에 겨냥해 내놓은 카드라면 최적의 선택이다. 호남을 고향으로 두고 1980년 광주에서 역할을 하고 사회적 활동을 한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다만 결정적인 부분은 혁신위 사례로 강력한 혁신안들은 수용되지 않았다”며 “당의 방향을 두고 낸 의견이 제대로 수용될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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