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과 달라…한국형 크리처물 ‘기생수: 더 그레이’ [들어봤더니]

기사승인 2024-03-26 12:2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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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과 달라…한국형 크리처물 ‘기생수: 더 그레이’ [들어봤더니]
오는 4월5일 공개를 앞둔 넷플릭스 ‘기생수: 더 그레이’ 스틸컷. 넷플릭스

연상호 감독이 또 다른 크리처물로 돌아왔다. 넷플릭스 ‘기생수: 더 그레이’는 일본 만화 ‘기생수’ 세계관을 국내로 옮겨와 각색한 작품이다. 배우 전소니, 구교환, 이정현, 권해효, 김인권 등이 출연했다. 이들 배우와 연상호 감독, 류용재 작가는 26일 서울 한강로 서울드래곤시티 호텔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독특한 세계관에 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원작 팬에서 각색·감독으로… “‘덕질’하듯 만들었죠”

애니메이션을 연출하던 연상호 감독은 원작 만화의 팬을 자처했다. 그는 일본 만화 ‘기생수’를 비추던 카메라를 대한민국으로 돌렸다는 생각으로 ‘기생수: 더 그레이’를 작업했다고 한다. 원작자 역시 연 감독의 편지에 ‘마음대로 해보라’고 화답했단다. 연 감독이 주목한 메시지는 공존이다. 감독은 “인간과 기생 생물 사이에 있는 주인공이 회색 같은 존재란 생각에 부제를 ‘더 그레이’로 정했다”며 “인간이 공존을 위해 만든 조직과 개인이 상충하는 것을 보여주며 공존이 어떤 의미인지 묻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넷플릭스를 통해 최애 작품을 각색하는 모든 순간이 제겐 ‘덕질’이었다”고 덧붙였다.

원작과 달라…한국형 크리처물 ‘기생수: 더 그레이’ [들어봤더니]
‘기생수: 더 그레이’ 스틸컷. 넷플릭스

연상호 사단 합류한 전소니 “역시나 좋아”

전소니는 이번 작품으로 이른바 연상호 사단에 새로 합류했다. 극에서는 일련의 사고를 겪고 기생생물과 기묘한 공존을 시작하는 수인 역을 맡았다. 기생수의 움직임 하나하나부터 목소리까지 감독과 논의를 거쳤다. 전소니는 “수인의 일상을 현실적으로 표현하면 하이디(기생생물)와 격차가 자연히 생기리라 생각했다”고 했다. 구교환과 이정현, 권해효, 김인권 등 연상호 감독 전작에 출연했던 배우들도 여럿 함께했다. 배우들 역시 원작 팬을 자처했다. 구교환과 이정현은 “좋아하는 작품의 세계관에 들어갈 수 있어 흥미로웠다”며 “연 감독과 작업하는 즐거움을 잊지 못하고 또 찾아왔다”며 미소 지었다. 전소니 역시 “연 감독님 현장이 재밌다는 말이 배우들 사이에서 자자했다”면서 “직접 겪어보니 역시나 좋더라”며 흡족함을 감추지 못했다.

원작과 차이 돋보여… “원작 보고 드라마 봐주길”

연 감독과 류 작가는 “원작에서 기생수의 설정을 주로 따왔다”고 입을 모았다. 현대 한국 배경에 맞게 많은 부분을 바꿔서다. 기생생물 존재가 천천히 알려지는 원작과 달리 SNS가 발달한 한국에 맞춰 기생생물이 발각당하는 속도도 빨리했다. 이에 따라 더 그레이와 같은 대응전담반도 더욱 빨리 꾸려진다. 새롭게 만든 이야기에 원작 요소를 심은 결과가 지금의 ‘기생수: 더 그레이’다. 류 작가는 “감독님과 ‘기생수’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다 원작을 사야겠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원작자가 ‘연 감독의 마음이 바뀌기 전에 빨리 계약하라’고 답해줘서 놀랐다”고 회상했다. 연 감독은 “원작만화를 보고 ‘기생수: 더 그레이’를 본다면 훨씬 더 충격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오는 4월5일 공개.

김예슬 기자 yeye@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