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총선 앞 박근혜·인요한 만남 왜?…‘의대갈등 완화·보수결집’

박상병 “與 나쁜 상황에 보수결집 노려…지지층 투표 독려”
최요한 “의료공백 여론 악화 우려해 갈등완화로 총선 악재 방지”

기사승인 2024-03-26 14:5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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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총선 앞 박근혜·인요한 만남 왜?…‘의대갈등 완화·보수결집’
한동훈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이 26일 대구 달성군에 방문해 박근혜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국민의힘 제공

한동훈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이 지지율 약세에 박근혜 전 대통령 예방과 인요한 국민의미래 선대위원장 회동 등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정치권은 이번 행보를 의료공백으로 인한 총선 악재를 방지하고 보수를 결집하는 의미가 담겨있다고 평가했다.

한 총괄선대위원장은 26일 대구 달성군에 방문해 박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이 자리에서는 국정 현안과 의대증원 관련 논의가 이뤄졌다. 박 전 대통령은 시기가 어려운 만큼 당정이 단합해야 한다는 조언을 건넸다.

박 전 대통령의 측근인 유영하 국민의힘 대구 달서갑 후보는 “박 전 대통령이 나라와 경제가 어려울수록 뜻을 모아 단합하는 게 중요하다는 뜻을 전했다”며 “윤석열 대통령의 대구 민생토론회를 잘 뒷받침해달라는 말을 했다”고 밝혔다.

또 전날 인 선대위원장, 이혜훈 국민의힘 중·성동구을 후보와 함께 서울 중구 신당동 떡볶이 타운에서 ‘떡볶이 회동’을 개최해 ‘의대정원’ 갈등을 논의했다. 인 선대위원장은 세브란스병원 국제진료센터장으로 남북을 오가며 의료지원을 한 바 있다. 

회동자리에서 한 총괄선대위원장은 정부와 의료계의 협상 테이블을 마련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인 선대위원장은 의대증원 관련 의견을 제시하고 필수의료 약화를 막아야한다는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행보는 총선 악재가 될 수 있는 의대증원 갈등을 완화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정부와 의료계의 갈등이 커지면 ‘의료 공백’ 장기화로 민심이 악화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한 총괄선대위원장은 지난 24일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에서 전국의대교수협의회 회장단과 간담회 후 대통령실에 이탈 전공의 면허정지 행정처분을 유연하게 처리해달라는 의견을 전달했다. 윤 대통령은 한 총괄선대위원장의 의견을 수용해 총리실에 유연한 처리방안을 모색하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 지지율은 총선을 2주 앞두고 직전조사에 비해 0.8%p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2.0%p 상승하는 추이를 보였다.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21~22일까지 전국 거주 만18세 이상 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정당 지지도’를 묻자 민주당 42.8%, 국민의힘 37.1%로 오차범위 내 접전이 벌어졌다.

뒤이어 개혁신당 3.8%, 새로운미래 3.1%, 녹색정의당 1.8%, 자유통일당 1.7%, 진보당 1.6%, 새진보연합 0.4%, 기타정당 2.9%, 무당층 5.0%로 집계됐다.

한동훈, 총선 앞 박근혜·인요한 만남 왜?…‘의대갈등 완화·보수결집’
한동훈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이 25일 서울 중구 신당동 떡볶이 타운에서 인요한 국민의미래 선대위원장, 이혜훈 국민의힘 중·성동구을 후보와 함께 ‘떡볶이 회동’을 개최했다. 연합뉴스

전문가는 한 총괄선대위원장의 박 전 대통령의 예방은 총선 국면이 불안해지자 지지층이 투표장으로 나오도록 하는 보수결집의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인 선대위원장 회동은 총선 악재 방지를 위한 의대증원 갈등 완화와 중도층 확장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이날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한 총괄선대위원장이 여유가 없고 절박한 상황으로 박 전 대통령을 만나 지지층 결집에 나설 수밖에 없다”며 “지지층이 최대한 투표장에 나오도록 하려는 행보”라고 설명했다.

박 평론가는 “인 선대위원장이 중도층 이미지를 가지고 있어 긍정적”이라며 “의대증원 갈등을 완화하고 윤 정부의 정책이 성공하면 유연한 리더십을 증명하겠지만 현재는 위험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최요한 시사평론가도 “국민의힘이 굉장히 불안해진 상황이다. 의료 공백으로 여론이 나빠질 경우 의대증원은 심각한 수준의 총선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며 “정치권에서 급한 상황이 발생하면 해당 진영을 상징하는 인물을 만나 지지층을 결속하는 게 가장 좋다”고 설명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 97.0%, 유선전화 3% ARS로 진행했다. 응답률은 4.3%,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3.1%p다. 표본 추출은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이며 통계보정은 2024년 1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 기준 성·연령·지역별 림가중 부여 방식으로 이뤄졌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리얼미터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