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문석·공영운·박은정 논란 ‘일파만파’…청년층 표심 ‘술렁’

민주, 양문석 딸 통해 11억 주담대…공영운 아들 ‘아빠 찬스’
조국혁신당, 박은정 배우자 ‘전관예우’ 의혹
한동훈, 세 야권 후보 비판 총공세

기사승인 2024-03-30 06: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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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문석·공영운·박은정 논란 ‘일파만파’…청년층 표심 ‘술렁’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경기 안산갑 후보(왼쪽부터)와 공영운 화성을 후보, 박은정 조국혁신당 비례대표 후보. 사진=연합뉴스, 박 후보 페이스북 캡처

4월 총선을 10여 일 남겨두고 야권 후보자들이 재산 관련 논란에 휩싸였다. 논란이 점차 커지면서 야권의 청년층 표심에 직격탄을 날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30일 정치권에 따르면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경기 안산갑 후보는 지난 2021년 21억6000만 상당의 서울 서초구 잠원동 아파트를 구입할 때 20대 자녀가 11억원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문제는 당시 양 후보의 자녀가 약 5년 동안 소득세와 재산세 등에 대한 납부 내역이 없었다는 점이다. 11억원 대출을 어떻게 받았는지 의혹이 불거지면서 논란이 식지 않고 있다.

민주당 내에선 양 후보의 사안을 심각하게 바라봤다.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29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영끌 논쟁 속에서 편법적 대출을 통한 건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것”이라며 “이후 당내에서 논의될 수 있다면 평가받아야 할 부분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대자동차 사장을 했던 공영운 민주당 경기 화성을 후보 역시 재산 증여 문제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공 후보는 과거 성수동 재개발구역 다가구주택을 구입하고 해당 주택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되기 직전 군 복무를 하던 아들에게 전역 선물로 증여했다. 매입 당시 약 11억8000만이었던 주택 가격은 현재 약 30억원으로 가격대가 형성돼 있다.

공 후보는 입장문을 통해 “자녀의 향후 결혼 등을 준비하면서 집 한 채는 해줘야겠다는 마음에 증여했다”며 “군 복무 중인 자녀에게 주택을 증여했다는 사실이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는 점을 받아들인다”고 사과했다.

민주당뿐만 아니라 조국혁신당에서도 재산 증액 논란이 이어졌다. 비례대표 1번을 받은 박은정 후보는 최근 1년동안 재산이 약 41억원 증가했다. 이에 박 후보의 배우자인 검사장 출신 이종근 변호사가 전관예우를 받은 게 아니냐는 논란이 불거졌다.

그 과정에서 이 변호사가 1조원대 다단계 사기 ‘휴스템 사건’ 변호를 맡았다는 의혹이 나왔다. 한 언론사는 휴스템 측이 이 변호사에게 건넨 선임 비용이 20억원이 넘는다고 보도했다.

박 후보는 입장문에서 “윤석열 정권에서 친문(친문재인계) 검사가 전관예우를 받을 수 있을 거 같냐”며 “신고한 재산은 배우자가 퇴직금과 공무원 연금과 임대차 보증금, 상속 예정 부동산, 배우자 매출 등을 모두 포함한다”고 해명했다.

국민의힘은 이 같은 야권 후보들의 논란에 대해 총공세를 가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의왕·과천시 소재 부곡시장을 방문해 “박 후보의 배우자 이 변호사에 대한 전관예우는 잘못됐다. 서류 몇 장에 22억을 받는 노동자가 어딨냐”며 “그 사람이 검사장 출신이 아니었다면 그 돈을 받았을 거 같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공 후보는 군대를 갔다 온 아들에게 전역 기념 선물로 30억원짜리 부동산을 줬다. 그런 사람이 왜 우리를 지배하려 나서는 것이냐”며 “양 후보는 문재인 정권에서 대출이 다 막히자 대학생 딸에게 사업자 등록을 하게 해서 11억원의 대출을 받아갔다”고 규탄했다.

전문가는 재산 논란이 커짐에 따라 각 당에서 결단을 내릴 시점인 거 같다고 관측했다. 이들의 재산 논란이 야권 지지층의 선택에 큰 변화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29일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특히 청년층의 박탈감이 심할 것”이라며 “전반적으로 정치인에 대한 불신감과 정당에 대한 혐오감이 커질 거 같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각 정당에서 정리가 필요할 거 같다”며 “지금이라도 사퇴하는 게 나을 거 같다”고 바라봤다.

윤상호 기자 sangho@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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