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병증성 통증을 함께 앓는 무릎 관절염 환자의 경우 무릎 인공관절 수술 후 임상 결과가 저조하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은 인용(교신저자)·김만수(제1저자) 정형외과 교수팀이 지난 2019~2020년 무릎 인공관절 치환술을 받기 위해 서울성모병원에 내원한 환자 316명을 선별해 중추신경 감작검사와 신경병증성 통증검사를 시행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일 밝혔다.

퇴행성 관절염 말기 단계에서 시행하는 무릎 인공관절 치환술은 손상된 관절을 제거한 뒤 특수 금속과 플라스틱 재질로 된 인공 관절로 대체하는 수술이다. 무릎 퇴행성관절염 환자 대부분은 수술과 재활을 거치면 관절염으로 인한 통증 및 기능 저하 정도가 완화된다. 하지만 약 20%의 환자들은 기능 평가와 영상의학적 소견이 정상임에도 지속적인 통증, 불편감을 호소한다. 

장기간 퇴행성 관절염을 앓아 중추신경계의 감작으로 통증에 예민하거나, 신경병증성 통증이 있는 경우에는 이런 경향이 더 심하게 나타났다. 중추신경 감작은 중추신경계가 통증에 과민한 반응을 보이게 되는 현상이다. 신경병증성 통증은 신경 손상과 비정상적 신경 기능으로 인해 발생하는 만성적 병적 통증을 말한다.

연구팀은 중추신경 감작 및 신경병증성 통증의 유무에 따라 4군으로 나눠 수술 후 2년까지의 임상 양상을 비교하는 방식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전체 환자 중 17.4%의 환자가 중추 감작과 신경병증성 통증을 모두 지닌 것으로 나타났다. 중추 감작과 신경병증성 통증을 지니고 있지 않은 환자는 전체의 50%에 불과했다.

수술 전 중추 감작과 신경병증성 통증을 지닌 환자는 수술 후 통증 및 기능을 포함하는 임상 양상이 수술 후 2년째 저조하게 나타났다. 중추 감작만 가지고 있는 환자, 신경병증성 통증만 가지고 있는 환자, 둘 다 없는 환자와 비교한 결과다.

또한 중추 감작만 가지고 있는 환자, 신경병증성 통증만 가지고 있는 환자는 둘 다 없는 환자에 비해 수술 후 2년째 임상 양상도 저조했다.

김 교수는 “중추 감작과 신경병증성 통증이 인공관절 수술 후 임상 양상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들은 최근 들어 많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두 가지를 동시에 고려해 임상 양상을 확인한 연구는 없었다”며 “수술 전 중추 감작과 신경병증성 통증을 미리 선별해 환자들에게 수술 후 경과에 대해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면 맞춤형 관리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 교수는 “수술 전 중추 감작과 신경병증성 통증에 대한 평가를 통해 약물을 포함한 치료를 진행하면, 중추신경 감작환자와 신경병증성 통증을 지닌 환자의 수술 후 통증 및 기능을 포함하는 임상 양상 회복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지난 1월 미국 골관절외과학회지(The Journal of Bone and Joint Surgery American volume) 신년호에 실렸다. 학회지 편집장이 특별히 강조하고 싶은 연구로 꼽는 ‘Video Summary’에 선정되기도 했다.

김은빈 기자 eunbeen1123@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