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해서 더 어지럽네”…이음5G로 느껴본 롯데월드 [가봤더니]

28GHz 특화망 통한 실시간 가상체험 가능
어트랙션과 연동…실제 영상과 실시간 뷰 구현
“울산 조선소·물류센터 등 스마트 공장 구축도”

기사승인 2024-04-04 14:2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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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해서 더 어지럽네”…이음5G로 느껴본 롯데월드 [가봤더니]
이용객들이 롯데월드에서 국내 최초 실감형 어트랙션 ‘5G 아트란티스’를 체험하고 있다. 롯데월드 

“이제부터 작동이 시작됩니다. 타다가 무섭거나 어지러우면 손을 들어주세요.”

3일 오후 방문한 롯데월드 매직아일랜드에 위치한 ‘5G 아트란티스’ 가상현실 체험 현장. 내부에 들어서자 단 8석의 아담한 공간이 등장했다. 안내요원의 지시에 따라 손님들은 자리에 앉아 벨트를 맨다. 곧이어 조명이 꺼지고 주행이 시작됐다.

탑승부터 주행까지 걸린 시간은 3분 남짓. 짧은 시간이지만 짜릿한 스릴감을 느끼기엔 충분한 시간이었다. 실제 아트란티스를 타기 두렵다면 이젠 가상으로 생생함을 즐길 수 있다. 

탑승 난이도도 조절이 가능한 게 특징이다. 또 제한 사항도 완화해 평소 스릴형 어트랙션에 자신이 없어도 무서움 없이 체험이 가능하다. 

신체적 제한으로 어트랙션 이용이 어려웠던 아이들도 탑승이 가능하다. 66세 이상 노약자는 물론 임산부 및 신장 135cm 미만 손님 등도 이용할 수 있다.

“생생해서 더 어지럽네”…이음5G로 느껴본 롯데월드 [가봤더니]
‘5G 아트란티스’ 입구 모습. 사진=김한나 기자

체험관 내 ‘1인칭 탑승 뷰’도 타는 재미를 더한다. 대형 스크린 앞에서 지연 없이 즐길 수 있다. 

모션 시뮬레이터를 통해 아트란티스가 시속 72km로 달릴 때의 속도감과 오르막·내리막 구간에서 느껴지는 진동 등의 움직임을 구현했다. 음향 시스템을 통한 바람을 가르는 시원한 사운드도 몰입감을 높인다.

특히 녹화 영상이 아닌 실시간 어트랙션 탑승 영상과 사운드로, 실제 방문 시점과 동일한 시간대 및 계절, 날씨 등을 반영한 탑승 뷰를 느낄 수 있다. 

롯데월드 관계자는 “실시간 뷰를 볼 수 있는 센서가 모션 시뮬레이터에 장착돼 있어 전파를 타고 정보를 보내면 인식해 볼 수 있는 시스템”이라며 “타는 시간대에 따라 어트랙션 현장 분위기와 날씨 등 계절감을 느낄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기자와 같이 탑승했던 이용객 A씨는 “실제 어트랙션을 타는 것처럼 현장감을 느낄 수 있어 색다른 기분”이라며 “다만 흔들림이 꽤 심해 어지럼증을 느끼기도 했다”고 체험 소감을 전했다.

‘5G 아트란티스’에는 28GHz 특화망과 전송 모듈, 모션 시뮬레이터 등의 최신 기술이 적용됐다. 5G 아트란티스에 설치된 카메라와 모션센서 등의 전송 모듈이 탑승객 시점의 고화질 영상과 모션 데이터를 수집해, 이를 대용량 데이터 전송, 초정밀 제어가 가능한 28GHz 특화망을 통해 바로 체험관으로 전송하는 형태다.

“생생해서 더 어지럽네”…이음5G로 느껴본 롯데월드 [가봤더니]
영상=김한나 기자

체험관 내 대형 스크린은 전송 받은 영상을 실시간으로 재생한다. 손님이 앉은 모션 시뮬레이터는 모션 데이터를 반영해 기존 아트란티스의 실시간 주행 상황과 동일한 움직임을 구현한다.

이번에 선보인 ‘5G 아트란티스’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이 초고속·초연결 서비스를 지원하는 28GHz 대역을 활용해 분야별 유망 서비스를 발굴하는 ‘5G 산업융합 기반조성’ 사업의 일환이다. 롯데월드와 디지털미디어산업진흥협회, 가마, 뉴젠스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개발을 추진했다. 

아트란티스를 포함해 이음5G를 활용한 디지털 기술의 전망은 밝다. 이미 다양한 분야에 적용되고 있어 이번 사업을 통해 개발된 28GHz 특화망 기반의 실시간 콘텐츠 재현 기술은 앞으로도 확산될 것으로 보고 있다.

과기부 관계자는 “초고속 특성 등을 실제 활용할 수 있는 여러 실증 과제들을 발굴했고, 그 중 하나로 어트랙션에 기술을 적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울산 조선소나 물류센터 등에서 28GHz 특화망을 활용한 스마트 공장을 구축하는 방식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면서 “앞으로 수요를 조사해서 더 많은 분야로 확산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한나 기자 hanna7@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