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필수인 해외결제 카드…국내 혜택도 ‘쏠쏠’

기사승인 2024-04-10 12: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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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필수인 해외결제 카드…국내 혜택도 ‘쏠쏠’
KB국민카드, 신한카드

코로나19 이후 해외여행객이 늘면서 카드사들이 해외결제에 특화된 카드 상품을 경쟁하듯 출시하고 있다. 최근엔 해외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쓰도록 일상 혜택도 늘어나는 추세다.

9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 2월 전업 카드사 8개사(롯데·비씨·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KB국민)를 통해 개인이 해외에서 이용한 신용카드와 직불·체크카드 금액은 총 2조9512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해외 이용 금액 2조4003억원보다 23% 증가한 금액이다. 관광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월 한 달 동안 해외로 출국한 여행객은 251만2109명으로 전년(172만4880명)보다 45.6% 늘어났다.

카드사들은 해외이용 금액 증가에 따라 다양한 해외결제 특화 카드들을 쏟아내고 있다. KB국민카드는 지난 8일 해외결제에 특화된 ‘KB국민 위시 트래블(WE:SH Travel)’ 신용카드를 출시했고, ‘KB국민 트래블러스 체크카드’를 오는 22일 출시한다. 지난 2월엔 삼성카드가 ‘삼성 iD GLOBAL 카드’, 신한카드와 신한은행이 공동으로 ‘신한카드 쏠(SOL)트래블 체크카드’를 출시했다. ‘신한카드 쏠(SOL)트래블 체크카드’는 출시 두 달도 되지 않아 50만장 가까이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결제 특화 카드들은 대부분 해외 수수료와 해외 결제 금액을 할인해 주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남은 외화 잔액에 이자를 주거나, 우대환율을 적용해주는 혜택도 있다. 해외 공항 라운지를 1년에 두 번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혜택도 강조한다. 카드사마다 혜택의 종류와 전월 실적 적용, 한도 제한 여부는 조금씩 다르다.

해외결제에 특화됐지만 해외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최근 출시된 해외결제 특화 카드들은 국내 혜택도 충분히 넣어 이용자들이 평소 일상에서 쓰도록 유도하는 추세다.

‘KB국민 위시 트래블(WE:SH Travel)’ 카드는 온라인 쇼핑과 온라인 패션, 커피, 편의점, 영화관에서 KB페이로 결제 시 10% 할인을 제공하고 국내 여행 할인 혜택을 주는 등 월 최대 6만5000원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 ‘삼성 iD GLOBAL 카드’는 국내 여행이나 쇼핑, 온라인 간편결제, 편의점, 커피, 주유 등에서 전월 실적과 한도 없이 1% 할인을 제공한다. OTT나 유튜브프리미엄 결제 금액과 쿠팡 로켓와우,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비용의 50%를 전월 실적에 따라 최대 2만원까지 할인해 준다. ‘신한카드 쏠(SOL)트래블 체크카드’는 국내 편의점 5% 할인과 국내 대중교통 1% 할인 등을 제공한다.

해외결제 특화 카드 시장의 문을 연 건 2022년 7월 하나카드가 출시한 ‘트래블로그’ 카드로 평가된다. 출시 당시엔 코로나19 여파로 큰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엔데믹 이후 해외여행이 재개되며 무료 환전과 해외 결제·출금 수수료 혜택으로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트래블로그’ 카드 영향으로 지난 2월 하나카드의 해외 체크카드 점유율은 40.2%를 기록, 14개월 연속 1위를 유지하고 있다. 하나카드는 이번달부터 ‘트래블로그’ 카드의 이용 가능 통화에 남아공, 브라질, 이집트 등을 추가해 기존 26종에서 41종까지 확대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해외여행 빗장이 풀리면서 환전 무료 혜택이 고객들에게 크게 다가온 것”이라며 “하나카드의 ‘트래블로그’가 히트하면서 다른 금융그룹에서도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니까 각 회사마다 하나씩 출시하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해외에서만 쓸 수 있는 해외 특화 카드도 많이 있지만, 국내에서도 카드를 계속 사용할 수 있도록 국내 여행이나 쇼핑 할인 등 혜택을 넣어놓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준범 기자 bluebell@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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