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가계대출 2개월 연속 감소세…4.9조원↓

주담대 500억원 증가에 그쳐…‘스트레스 DSR’ 도입 영향

기사승인 2024-04-11 15:4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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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가계대출 2개월 연속 감소세…4.9조원↓
금융위원회 제공.

지난달 전 금융권의 가계대출이 4조9000억원 감소하면서 2개월 연속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권 가계대출은 감소 전환했고, 제2금융권 가계대출은 감소세가 소폭 둔화됐다. 

금융위원회가 11일 발표한 ‘2024년 3월중 가계대출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전월대비 4조9000억원 줄며 2월(-1조9000억원) 대비 감소폭이 확대됐다. 

대출항목별로 보면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은 500억원 증가하는데 그치면서 전월(+3조7000억원) 대비 증가폭이 크게 축소됐다. 은행권 주담대 증가폭이 2월 4조7000억원에서 3월 5000억원으로 크게 줄어든 영향이다.

기타대출은 총 4조9000억원 감소했다. 은행권과 제2금융권에서 각각 2조1000억원, 2조8000억원씩 줄었다.

개별 업권으로 보면 은행권 가계대출은 감소세로 전환됐으며 2금융권 가계대출은 감소세가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은행 가계대출은 1조6000억원 줄어 전월대비 감소세로 전환됐다. 이는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도입과 함께 기존 은행 재원으로 집행되던 디딤돌·버팀목 대출이 3월 중순까지 주택도시기금 재원으로 집행되면서 은행권 주담대 증가폭이 크게 축소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2금융권의 경우 전월대비 3조3000억원 감소했다. 2월에 이어 3월까지 가계대출이 줄어들며 2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각 분야를 나누면 상호금융(-2조4000억원), 보험(-2000억원)은 한 달 전인 지난 2월 각각 2조9000억원, 6000억원 줄었던 것과 비교해 감소폭이 축소됐다.

반면 여전사는 지난 2월 -1000억원에서 지난달 -4000억원, 저축은행은 -1000억원에서 -3000억원으로 감소 폭이 커졌다.

금융당국은 “고금리 지속과 주택거래 회복세 지연 등으로 인해 가계대출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주택도시기금 재원으로 취급된 디딤돌·버팀목 대출실적을 포함하더라도 가계대출은 여전히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에도 가계대출이 장기적 관점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주택시장·금리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며 가계부채를 관리해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