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감 알지만…” 논란 배우 복귀 발판되는 OTT

기사승인 2024-04-17 14:5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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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감 알지만…” 논란 배우 복귀 발판되는 OTT
마약 상습 투약 혐의와 음주운전 혐의로 각각 물의를 빚은 배우 유아인과 배성우. 쿠키뉴스 DB

마약 상습 투약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배우 유아인과 음주운전 혐의로 자숙을 택한 배우 배성우가 출연한 작품들이 공개를 앞둔 가운데 OTT가 복귀 발판이 된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넷플릭스는 오는 26일 새 오리지널 시리즈 ‘종말의 바보’를 공개키로 했다. ‘종말의 바보’는 지구 멸망을 앞둔 사람들이 더불어 살아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배우 유아인이 안은진과 호흡을 맞춘다. 

당초 유아인이 마약류 투약으로 논란이 되자 그가 촬영을 마친 출연작들은 비상이 걸렸다. 영화 ‘하이파이브’(감독 김형철)와 ‘승부’, ‘종말의 바보’ 등이 공개 시기를 잠정 연기하는 등 속을 끓였다. 이 중 ‘종말의 바보’가 공개를 확정하며 가장 먼저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다만 넷플릭스는 유아인 출연분과 관련해 “재편집은 하되 통편집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작품 흐름을 해치지 않기 위한 처사다.

2020년 음주운전 혐의로 적발된 배우 배성우는 넷플릭스 신작 ‘더 에이트 쇼’로 복귀에 나선다. ‘더 에이트 쇼’는 그의 음주운전 사건 이후인 2022년 제작을 진행했다. 음주운전 적발 이후 자숙을 택했던 배성우가 조용히 복귀작을 촬영 중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며 당시 논란이기도 했다. 그가 먼저 모습을 드러냈던 지난해 개봉 영화 ‘1947 보스톤’은 그의 음주운전 사건 전인 2019년 촬영을 마친 작품이었다.

“반감 알지만…” 논란 배우 복귀 발판되는 OTT
프로포폴 상습투약 혐의와 대마초 흡연 혐의로 각각 논란이 됐던 배우 하정우와 그룹 빅뱅 멤버 탑. 쿠키뉴스 DB

글로벌 OTT가 물의를 빚은 연예인들의 복귀 통로가 되며 이에 따른 비난도 지속되는 모양새다. 프로포폴 상습투약 혐의로 벌금형을 선고받았던 하정우 역시 넷플릭스 ‘수리남’으로 복귀해 활동을 재개했다. 대마초 흡연으로 적발됐던 그룹 빅뱅 멤버 탑은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2’에 캐스팅돼 촬영 중이다.

업계에선 “어쩔 수 없는 노릇”이라고 입을 모은다. 작품에 얽힌 이해관계자가 많은 만큼 이들의 입장 역시 고려해야 한다는 게 중론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업계 관계자는 쿠키뉴스에 “보는 분들의 반감은 이해하지만, 작품 하나에 들어간 수많은 인력과 자본을 고려하면 배우 하나의 일탈로 작품을 사장시킬 수도 없는 노릇”이라며 안타까워했다.

논란을 일으킨 배우를 캐스팅하는 건 제작자 재량에 달린 문제다. 지상파와 달리 OTT에는 출연금지 등 가이드라인이 없는 만큼 캐스팅을 못할 근거는 없다. 다른 관계자는 “자숙 시기와 복귀 시점에 관한 객관적 기준이 없는 만큼 각자 다른 기준을 갖고 있어 여러 의견들이 나올 수밖에 없다”면서 “제작진 의견을 고려하되 대중 반응 또한 살피려 한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김예슬 기자 yeye@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