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檢 '술판회유' 강대강...이화영, 이번엔 ‘검사휴게실’ 지목

수원지검 “이화영 일방적 진술, 법적 대응할 것”
민주당, 수원지검 항의 방문 “국회서 할 수 있는 일 찾을 것”

기사승인 2024-04-18 17:3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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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檢 '술판회유' 강대강...이화영, 이번엔 ‘검사휴게실’ 지목
더불어민주당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회 박범계 상임위원장, 박찬대 공동위원장 등이 18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에서 수원지검 감찰 등을 촉구하고 있다. 이날 이들은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술자리 진술 조작 회유' 주장과 관련해 수원지검을 감찰할 것을 요구했다. 연합뉴스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으로 구속 수감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검찰청사에서 술을 먹고 진술을 조작 당했다는 '술판 회유'를 주장하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검찰은 이화영 전 경기부지사의 폭로에 대해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주장”이라고 일축했지만, 이 전 부지사 측은 ‘검사 휴게실’ 등을 지목하며 음주·회유 모두 가능하다고 반박했다. 민주당은 진상조사단을 꾸려 대검의 감찰을 촉구하며 공방에 가세했다.

이 전 부지사 측은 18일 ‘술판 회유’ 의혹과 관련한 검찰의 반박 주장을 재반박했다. 이 전 부지사 변호인인 김광민 변호사는 이날 10쪽 분량의 입장문을 통해 이 전 부지사가 회유를 당한 장소로 ‘검사 휴게실’을 지목했다. 그는 “김성태 등을 통한 회유·압박은 주로 3곳에서 이뤄졌다”며 “1313호실(검사실) 앞 창고, 1313호실과 연결되는 진술녹화실(이하 진술녹화실), 1313호실과 연결되는 검사 개인 휴게실”이라고 주장했다.

또 김 변호인은 “‘창고’에는 교도관이 들어와 감독했지만 ‘진술녹화실’과 ‘검사 휴게실’에는 교도관이 들어오지 못했다”며 “검사가 휴게실에 이화영과 김성태 등만 남겨 놓고 이화영을 회유·압박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진술녹화실’ 안의 상황에 대해 교도관들이 정확히 파악할 수 없었다”며 “이와 같은 사정을 소상히 아는 수원지검이 교도관을 확인하고 음주 사실이 없다고 발표하는 것은 언어도단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즉 이 전 부지사가 회유압박 당한 곳은 교도관들의 감독이 허락되지 않은 검사 개인 공간이었기 때문에 교도관들의 전수조사에서도 구체적인 내용이 드러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또 이 전 부지사 측은 음주 반입과 관련해서도 수원지검의 경우 사전에 허가된 일반인의 출입이 가능하다며 음주가 불가능하지 않다고 했다. 이는 전날 수원지검이 교도관들을 전수 조사했는데 검찰청사에 술이 반입된 바 없다며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반박했는데, 이를 재반박한 것이다. 

하지만 수원지검은 “이화영의 일방적 허위주장을 진실인 양 계속 주장하는 것에 깊은 유감의 뜻을 표한다. 계속될 경우 법적 대응 조치를 적극 검토할 것”이라고 강경한 모습을 보였다.

野-檢 '술판회유' 강대강...이화영, 이번엔 ‘검사휴게실’ 지목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연합뉴스

 

민주당은 이날 수원지검을 항의 방문해 대검찰청의 감찰을 촉구했다. 민주당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회와 당선인 등 30여 명은 이날 오전 수원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검이 정상적인 조직이라면 야당 대표를 상대로 한 진술조작 모의 의혹을 그냥 유야무야 덮어서는 안된다”며 감찰에 나설 것을 요구했다. 

박범계·서영교·박찬대·정성호 의원 등 민주당 일부는 대검 간부들과 면담 후 대검의 감찰 요구를 거절당했다고 밝혔다. 박범계 의원은 면담 후 “이 전 부지사의 술자리 의혹은 있지 않다는 확고한 결론에 이르렀다는 게 대검의 입장”이라며 “대검에 강력한 감찰을 요구했으나 거절당했다”고 전했다. 

박찬대 의원은 면담 후 “대검이 감찰을 거부한다면 국민 대리인으로서 국회의 역할을 해야 하지 않을까 결심하는 순간”이라며 “대검이 해결하지 않는다면 국민의 대표인 국회에서 할 수 있는 방안을 어떤 것이든 찾아볼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승은 기자 selee2312@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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