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주가, 4일간 ‘34% 급등’인데…국내 2차전지株는 ‘지지부진’

기사승인 2024-04-30 10:5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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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주가, 4일간 ‘34% 급등’인데…국내 2차전지株는 ‘지지부진’
AP=연합뉴스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 주가가 잇따른 호재로 급등세를 띠고 있다. 반면 국내 2차전지 관련주는 테슬라 상승세를 따라가지 못하는 모양새다. 증권가는 ‘2차전지주 반등은 실적에 좌우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테슬라 주가는 29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전 거래일 대비 15.31% 급등한 194.05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지난 3월1일 종가(202.64달러) 이후 약 2개월 만에 가장 높은 가격이다. 주가 급등으로 테슬라 시가총액은 약 6189억달러까지 치솟았다. 

테슬라 주가는 지난 23일부터 4거래일간 34.12% 상승했다.

앞선 상승세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컨퍼런스콜에서 “당초 2025년 하반기에 생산하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됐던 신형 모델(모델2)의 생산을 내년 초부턴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힌 영향이 컸다. 

29일(미국 현지시간) 주가엔 중국발 호재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일론 머스크 CEO가 앞서 ‘중국 2인자’인 리창 국무원 총리를 만난 뒤 테슬라가 완전자율주행(FSD)을 출시하는 데 걸림돌이 됐던 주요 규제의 문턱을 넘었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도, 테슬라가 중국 포털업체 바이두와 지도 제작(mapping) 및 내비게이션 부문에서 협력하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바이두 측이 자사의 중국 공공도로 지도 제작 관련 라이선스에 테슬라가 접근할 수 있도록 허가했다는 것이다. 중국에서는 모든 지능형 운전 시스템이 공공도로에서 작동하려면 지도 제작 자격이 필요하다. 바이두는 자격을 얻은 12개사 중 하나다.

국내 2차전지 관련주는 호재에도 불구하고 강보합에 머무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늘(30일) 오전 10시18분 기준 에코프로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23% 오른 10만7300원에 장을 진행하고 있다.

같은 시간 LG에너지솔루션은 2.38% 오른 37만7500원에 거래되는 중이다. 포스코퓨처엠과 엘앤에프는 각각 0.35%, 0.42% 내린 28만5500원, 16만4400원으로 확인됐다.

일부 2차전지 주가는 거래기간을 확대하면 오히려 떨어지는 상황이다. 에코프로비엠은 지난 24일부터 직전 거래일인 26일까지 24만5500원에서 23만9000원으로 2.6% 감소했다.

같은 기간 포스코퓨처엠도 29만7000원에서 3.7% 줄어든 29만7000원으로 내려갔다. 해외 2차전지사 대비 고 밸류에이션이라는 평가와, 완성차 제조사들의 감산이라는 업종 악재 요소가 주가 부진 ‘트리거’로 보인다. 

증권가는 2차전지 업종이 반등하려면 개별 기업 실적이 중요하다고 분석한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부터 시작된 주요 완성차 제조사들의 감산 영향을 고려할 때 상반기 배터리 셀, 소재 수요 부진은 불가피하다”며 “향후 국내 2차전지 업체들의 실적이 ‘어닝 서프라이즈’를 꾸준히 기록하지 못하면 점진적인 주가 하락을 피하지 못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창희 기자 window@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