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서울 아파트 전세거래 줄고 보증금만 올랐다

스테이션3, 국토부 실거래가 분석

기사승인 2024-05-23 10: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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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서울 아파트 전세거래 줄고 보증금만 올랐다
4월 서울 아파트 전세거래량이 1년 전보다 줄었다. 평균 보증금을 올랐다. 쿠키뉴스 자료사진 

지난달 서울 아파트 전세 거래가 절반 가까이 줄고, 평균 보증금은 올랐다. 대중은 사기 피해를 우려해 거래를 기피하고, 시장엔 매물이 부족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부동산 정보 플랫폼 다방을 운영하는 스테이션3는 23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바탕으로 4월 서울 아파트 전세거래량과 거래가격을 분석했다. 

거래건수는 7729건으로 1년 전(1만3892건)보다 44.4% 감소했다. 평균 보증금은 5억2655만원으로 4.1%(2066만원) 증가했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 20개구 평균 보증금은 상승했다. 상승폭이 가장 큰 구는 강남구다. 강남구 평균 보증금은 4월 기준 8억9533만원으로 1년 전보다 1억7386만원 올랐다.

다음으로 △서초구(9억3184만원·1억7501만원↑) △광진구(6억8654만원·1억4565만원↑) △송파구(6억8071만원·1억76만원) 순으로 상승폭이 컸다.

반대로 △구로구(3억2357만원·3818만원↓) △은평구(3억8934만원·2228만원↓) △양천구(4억8092만원·1449만원) △종로구(5억8022만원·950만원↓) △도봉구(2억7640만원·837만원↓) 평균 보증금은 하락했다.

전세사기로 인한 수요 위축이 거래량 감소 원인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 전세사기피해지원회에 따르면 전세사기 피해자는 지난해 6월 전세사기 피해지원 특별법 시행 이후 누적 1만7060명으로 집계됐다. 기존 보다 1627명이 추가로 인정됐다.

위축된 수요를 반영하듯 전세 매물도 줄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지난달 18개구에서 전세 매물이 감소했다.

구별로 보면 △영등포구(17.0%↓) △마포구 (15.0%↓) △양천구(11.4%↓) △광진구(10.4%↓) △종로구(9.6%↓) △은평구(9.3%↓) △금천구(9.1%↓) △중구(7.0%↓) △동작구(6.0%↓) △성북구(5.9%↓) △강남구(5.8%↓) △관악구(5.4%↓) △강서구(5.0%↓) △구로구(4.7%↓) △송파구(2.6%↓) △서초구(1.6%↓) △동대문구(1.5%↓) △노원구(1.3%↓) 순으로 매물 감소폭이 컸다.

다방의 마케팅실 장준혁 실장은 “연립·다세대 전세 기피 현상이 장기화하고, 아파트 전세 매물이 꾸준히 줄고 있어 전셋값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라며 “여기에 오는 7월 주택임대차보호법 시행이 4년을 맞는 터라 4~5월 비수기 이후에 서울 아파트 전셋값 상승이 장기화하고 심화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