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조, 서초사옥서 단체행동…“실권자와 대화 원해”

기사승인 2024-05-24 15:5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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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노조, 서초사옥서 단체행동…“실권자와 대화 원해”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이 24일 오후 서울 서초 삼성전자 사옥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전국삼성전자노조 유튜브 캡처 

삼성전자 노동조합 중 초대 규모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이 문화행사 형식의 단체 행동에 나섰다.

전삼노는 2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 앞에서 2000여명(노조 추산)이 참석한 가운데 집회를 열었다. 검은색 옷과 모자를 쓴 참가자들은 ‘노동존중 실천하라’, ‘노조탄압 중단하라’ 등의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쳤다.

이날 연단에 오른 손우목 전삼노 위원장은 “노동조합 활동을 첫 시작할때만 해도 우리가 여기서 집회를 할 것이라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며 “정현호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우리의 목소리를 직접 전달하기 위해 여기에 모였다”고 말했다. 정 부회장은 삼성전자 사업지원 TF장이다.

손 위원장은 “노동조합과의 교섭에서 회사 측 교섭위원들은 실질적인 권한을 가진 사람이 없다며 노조의 의견만 듣거나 서초의 결정 내용만 통보하고 있다”며 “실제 권한이 있는 정 부회장이 직접 노동조합과 교섭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지금 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피땀 흘린 노동의 대가를 공정하고 투명하게 해달라는 것”이라며 “(성과급에 있어) 영업이익이라는 투명한 기준이 정해지면 직원들의 불만은 사라지고 더욱 노력해 많은 성과를 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집회는 손 위원장의 발언 이후 문화행사로 진행됐다. ‘뉴진스님’으로 활동 중인 개그맨 윤성호와 가수 에일리, YB 등의 공연이 펼쳐졌다. 참가자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춤을 추고 호응하며 행사를 즐겼다.

삼성전자 노사는 지난 1월부터 교섭을 이어왔으나 지난 3월 교섭이 결렬됐다. 이후 전삼노는 조합원 찬반투표를 거쳐 합법적으로 파업할 수 있는 쟁의권을 확보했다. 삼성전자에서 사상 첫 파업이 이뤄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노조는 지난달 16일 경기 화성사업장 부품연구동(DSR)에서 첫 문화행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삼성전자 노사는 지난 21일 임금 실무교섭을 재개했다. 본 교섭은 오는 28일 열릴 예정이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