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헌 “총선 민심 받아 민생 법안·정부 견제 총력” [당선인 인터뷰]

“첨단벤처기업 유치·힐링관광클러스터 조성해 광진 경제 활력”
“1호 법안은 방송법 재발의…기본 사회 법안도 재정비할 것”
“드린 약속 공약(空約)되지 않도록 최선 다해야”

기사승인 2024-05-25 06: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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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헌 “총선 민심 받아 민생 법안·정부 견제 총력” [당선인 인터뷰]
이정헌 더불어민주당 광진갑 당선인. 사진=이정헌 인스타그램

“충직한 ‘대변인’이 되겠습니다. 광진갑 주민을 대변해 광진 발전을 이루고, 이번 총선에서 드러난 민심 따라 윤석열 정권 국정 기조 쇄신에 총력을 기울이겠습니다.”

22대 총선에서 서울 광진갑에 당선된 이정헌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은 24일 쿠키뉴스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당선 포부를 밝혔다. 

전 JTBC 앵커 출신인 그는 지난 28년간 가난과 소외 속에 방치된 약자들의 ‘스피커’ 역할을 해왔다. 그는 “절망에 빠진 한 사람을 살리는 것이 하나의 세상을 구하는 것이라는 생각으로 언론인으로서 사명을 다했다. 그러나 나름대로 정권을 비판하고 견제했지만 세상을 바꾸는 데 한계가 있다는 것을 느꼈다”며 “정치가 바로 서고, 정치인이 제 역할을 해야 대한민국이 발전한다는 사실을 깨달아 정치를 시작하게 됐다”고 전했다. 

서울 최대 격전지 ‘한강벨트’ 머리 격인 광진갑에서 승리를 거둔 그는 이제 ‘민심 스피커’의 역할을 하게 됐다. 이 당선인은 “선거 기간 만난 많은 사람들이 정치인들은 제 밥그릇 챙기기 바쁘다는 비판을 했다”며 “국회의원은 국민에게 쓰임 받는 자리다. 국민을 위해 있어야 할 곳에 있고, 해야 할 말은 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당선인은 쓰임 받는 ‘대변인’으로서 광진갑과 대한민국 발전을 위해 총력을 다할 것이라 밝혔다. 그는“지역 사회와 공고한 소통과 협력 체계를 구축해 광진갑의 요구와 필요를 파악하겠다”면서 동시 “권력 앞에 당당히 맞서겠다. 새로운 정치로 국민께 정치의 효능감을 제대로 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이정헌 “총선 민심 받아 민생 법안·정부 견제 총력” [당선인 인터뷰]
이정헌 더불어민주당 광진갑 당선인. 사진=이정헌 인스타그램

다음은 이 당선인과 일문일답

- 선거 유세하며 광진갑 지역 주민들을 많이 만났을 것 같다. 기억나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 “광진갑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한 노부부가 건넨 한마디에 힘을 얻은 적이 있다. 선거 기간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을 다 한 후 결과는 운명에 따름)의 자세로 하루하루 최선을 다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심신이 지쳐갔다. 그래도 유권자를 한 명이라도 더 만나야 한다는 마음에 아픈 몸을 이끌고 나간 날, 버스정류장에서 노부부와 마주쳤다. 이들이 조용히 건넨 이 한마디에 지친 심신이 따뜻한 위로 받으며 다시 힘이 솟는 것을 느꼈다. 선거 기간 이러한 성원이 이어진 덕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저를 선택해 준 광진갑 주민들의 바람대로 오랫동안 발전에서 소외된 광진갑 지역의 변화를 꼭 이루겠다. 

- 광진갑의 ‘새 얼굴’이다. 승리 요인을 평가해 보자면
▷ 28년간 언론인으로서 쌓아온 신뢰가 큰 몫을 했다고 생각한다. 유세 기간 광진의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만난 많은 분들이 저를 알아보고 큰 기대를 드러냈다. 지난 20년 동안 매일 같이 생방송 뉴스 앵커를 하며 쌓아온 신뢰감이 바탕이 된 듯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윤 정권에 대한 실망이 이번 총선 결과에 큰 영향을 미쳤다. 광진의 발전은 물론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고자 하는 광진갑 유권자의 염원이 모여 당선됐다고 생각한다. 

- 상업지역 대폭 확대, 첨단벤처 기업 유치, 저층 주거지 종상향 등 광진갑 공약 중 우선 추진 공약은 무엇인가
▷ ‘성장과 복지’를 양 축으로 균형 있는 발전을 이루겠다. 우선 전형적 베드타운인 광진갑에 새로운 먹거리 산업을 만들겠다. 광진갑의 핵심축인 천호대로에 중견·강소기업, 첨단벤처기업을 유치할 예정이다. 또 아차산과 용마산, 한강, 어린이대공원, 전통 시장, 맛의 거리를 잇는 힐링관광클러스터를 조성해 광진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자 한다. 

저소득 어르신이 많은 지역 특성에 맞게 촘촘한 복지 시스템을 구축하고자 한다. 구체적으로는 동마다 소규모 노인복지센터를 설치해 식사, 물리치료, 복지상담 일자리 연결 등 어르신들의 가난과 외로움 문제를 해결하는 데 집중하려 한다. 이를 통해 가장 약하고 소외된 분들도 함께 행복한 광진을 만들고 계획이다. 

- 22대 국회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싶나. 희망 소관 상임위원회가 있다면
▷ 기본사회 실현에 힘쓰고 싶다. 정치를 시작한 이유가 사회적 약자를 돕고 싶어서였다. 그 마음 그대로 최소한의 삶을 시혜적인 차원에서 지원하는 복지가 아니라 국민의 기본적인 삶을 국가가 보장할 수 있도록 법안을 정비하는 데 노력하겠다.

28년간 언론인으로 살아온 제 전문 분야를 살려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를 희망한다. 선진국들이 앞다퉈 법률을 제정하며 육성에 나서고 있는 AI 산업 발전을 위한 기본법 마련 등 대한민국 미래에 큰 영향을 미칠 현안을 풀어가는 데 역할하고 싶다. 

- 준비 중인 ‘1호 법안’이 있다면
▷ 공영방송 독립을 위한 방송3법(방송법·방송문화진흥회법·한국교육방송공사법 개정안) 재입법이 시급하다. 언론은 정부와 권력 기관을 감시하고 국민의 알 권리를 보장함으로써 민주주의를 공고히 하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그동안 윤석열 정권은 방송통신심의위원회를 도구로 가짜뉴스 척결이라는 미명하에 자신을 비판하는 언론을 노골적으로 탄압했다. 언론을 통제 대상이나 정권의 나팔수 정도로 여기는 과거 독재정권에서 가능한 언론관이다. MBC 방송문화진흥회 이사 임기가 올 8월까지다. 방통위가 새로운 이사진을 여당 인사로 채우면, MBC는 지금의 독립성을 유지할 수 없을 것이다. 방송3법을 하루빨리 통과시켜 현 정권의 언론장악 시도를 저지하겠다. 

- 광진갑 지역구 주민들에게 한 마디
▷ 여러분이 보내준 성원과 격려에 깊이 감사드린다. 여러분께 드린 약속들이 공약(空約)이 되지 않도록 성실하게 준비하고 있다. 꾸준히 지역 주민들을 만나 광진갑의 요구와 필요를 파악하고 해결책을 모색하는 일을 게을리하지 않겠다. 제게 맡겨준 권한을 허투루 쓰지 않고 오직 광진의 발전과 민생의 회복을 위해 일하겠다. 살맛나는 광진을 향해가는 여정에 저와 함께 손잡고 걸어달라. 

권혜진 기자 hj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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