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아리 텍사스' 집창촌 재개발이 두려운 진영 씨 [쿠키칼럼] “약사이모~이거 좀 드셔봐. 울 주방이모가 완전 맛있게 부쳤어.”발랄한 진영 씨가 한 손에 쟁반을 든 채 약국 문을 밀고 들어오면서 활기차게 외친다.이 동네에서 오랫동안 일을 하고 있는 진영 씨는 밝고 환한 친구이다.“약사 이모~설 명절이라고 이것저것 많이 부쳤어요. 집에 못 가는 사람이 많아서 골고루 했는데 맛이 있을라나 모르겠어요. 제사를 지내거나, 인사 다니러 올 일가친척은 없지만 그래도 명절에는 기름냄새 풍기고 시끌벅적 해야하니까…”돼지고기와 소고기, 각종 야채를 갈아 예쁘게 만든 ... 2023-02-21 09:01 [전정희]
개도 꿈을 꾼다: 비인간동물과 사는 삶 [쿠키칼럼] 5년여 전, 검은 눈동자와 복실한 흰 털을 가진 네 발의 생명체가 내 삶에 들어왔다. 어디서 태어났고 어떻게 버려졌는지 알 수 없는 개였다. 강원도에 등록되었던 개가 어쩌다 울산까지 오게 되었는지도 오리무중이었다.안락사 전 구출... 2023-02-13 10:47[전정희]
인디게임과 인공지능 [쿠키칼럼] [쿠키칼럼-이유원]인공지능의 발전은 산업 전반에 광범위하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 복잡하고 어려운 연구와 기술 적용의 과정이 필요 없이 간편하기 때문에, 업계에 상용화 된 다양한 AI 서비스들이 독립 콘텐츠 제작자들에게도 적극적... 2023-02-02 20:34[전정희]
명군을 만나는 건 그 나라와 백성에게 축복 [쿠키칼럼] [쿠키칼럼 - 신복룡 ] 나는 젊어 한때 '씨ᄋ·ᆯ의 소리' 필진으로 일하면서 함석헌(1901~1989) 선생을 곁에서 잠시 뵌 적이 있다. 그분이 언제인가 다음과 같은 일화를 들려주셨다.황희 정승이 어느 날 뜰을 거니는데 종 녀석이 바닥을 ... 2023-01-30 07:19[전정희]
정치 개혁의 필요성 [쿠키칼럼] [쿠키칼럼-김용태] 정치권에서는 정치개혁으로 ‘개헌, 선거구제 개편, 상향식 공천’ 등 보통 3가지를 꼽는다. 개헌은 통치구조의 변화 등 비교적 복잡한 함의를 다뤄야 해서 여야는 물론이고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국민과 ... 2023-01-26 17:28[전정희]
일본 젊은이들이 집을 안 사는 이유 [쿠키칼럼] 일본 도쿄의 오래된 아파트 “일본인은 토끼 굴처럼 형편없는 집에서 산다”는 말이 있다. 그 정도로 좁게 산다. 월세도 세계적으로 비싼 나라가 일본이다.내가 사는 도쿄의 경우 전철역에서 가까운 9~10평 남짓의 원룸에 살려... 2023-01-24 12:00[김동운]
미아리 텍사스촌 재개발 이야기 ① [쿠키칼럼] [쿠키칼럼-이미선]법의 테두리 안에서 보호받지 못하는 삶을 위하여 진심으로 아파하고 고민하는 위정자를 바라는 것은 진정 꿈인가.하월곡동 88번지 이곳저곳에서 재개발 이야기가 한참이다. ‘신월곡 제1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rs... 2023-01-23 16:32[전정희]
큐어 바이 케어 [안태환 리포트]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정보기술 강국이었던 한국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이미 IT 시장 주도권은 미국 빅테크 기업들에게 넘어 간지 오래이다. 따지고 보면 좁은 국토에서의 인터넷 인프라가 우월했지 실질적 ‘IT 강국’이라고... 2023-01-20 14:14[이영수]
소통에 진심인 미국 의회 [쿠키칼럼] 한 시민이 미국 연방의회 의사당 앞에서 통화하는 모습. 출처=myphonebook.ca 미 연방하원 118회기가 시작된 지난 3일. 하원 다수당을 차지한 공화당 안의 불협화음으로 정상적인 개회를 하지 못했다. 통상적으로는 하원 의장을 선출하... 2023-01-17 11:01[송원석]
인간 관계를 구매하는 시대 [쿠키칼럼] 독립한 이래 원룸과 다세대주택을 전전하다가 얼마 전 처음 아파트에 입주했다. 지어진 지 20년 정도 되었고 500세대가 함께 거주하고 있으며 주로 젊은 부부나 노인 가구가 살고 있는 아파트단지다.이사한 지 석 달 정도 되었는데 그동... 2023-01-12 11:09[전정희]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안태환 리포트] 흠모하던 지식인이었던 시대의 어른, 이어령 선생이 올해 초, 췌장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그 흔한 방사선 치료조차 마다하고 사실상 곡기를 끊고 오랜 시간을 버티셨다. 선생은 병원 치료를 거부하고 재택 의료를 결정한 이후 신변을 ... 2023-01-07 07:58[이영수]
"아이가 게임 개발자 되고 싶어해요" "우리 엄마에게 물어보시면..." 게임 행사에서 강연을 할 때마다 한 번쯤은 꼭 학생 자녀를 데리고 온 어머님의 질문을 받게 된다. 마지막에 참여한 지스타에서도 그랬다.“우리 애도 게임 쪽으로 가고 싶어 해요. 게임 만드는 게 좋대요. 특목고에 보내려고 준비... 2023-01-05 06:08[전정희]
상경 청년, "선생님, 저 몹쓸 병에 걸려 곧 죽게 생겼습니다" [쿠키칼럼] 나는 소싯적, 1970년대에 KBS에서 매일 ‘아침의 메아리’라는 방송을 했다. 꽤 인기가 있었다. 어느 해인가, 고등학생쯤 되어 보이는 학생이 허름한 차림으로 연구실로 들어왔다. 시골티가 역력했다. 그 무렵에 나는 시간 강사였으... 2023-01-04 09:53[전정희]
이런 예비 시아버지, "혼수 없이 칫솔 하나면 됩니다" [쿠키칼럼] 신복룡 전 건국대 석좌 교수. 아들 혼사를 치르면서 축의금도 받지 않았다. 이미지=픽사베이 나는 며느리를 보면서 상견례를 가진 자리에서 사돈댁에게 딱 부러지게 말했다. “혼례에는 각 가정에 풍습이 있기 마련이지만, 내 며... 2023-01-03 11:14[전정희]
담배, 1년 500갑 40년 평생 2만 갑을 태우다 [쿠키칼럼] 내 맏딸이 중학생 시절에 나에게 이렇게 말했다.“아빠는 담배만 피우지 않으면 한 남자로서 괜찮은 사람인데….”나는 그 말을 들었을 때 참 행복했다. 그리고 지금도 가끔 그때를 회상한다. 결국 나는 그 녀석 때문에 담배... 2023-01-02 09:53[전정희]
여당 지도부의 역할 [쿠키칼럼] 김용태 前 국민의 힘 최고위원차기 전당대회 일정이 구체화하면서 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이 어느 주자에게 가 있느냐를 놓고 '김장 연대'니 '친윤 후보 교통정리'니 하는 말들이 벌써 쏟아지고 있다. 물론 누군가에게는 이른바 '윤심(尹... 2022-12-29 13:12[전정희]
저출산 초고령사회 일본의 돌파구 [쿠키칼럼] 에히메현 오즈성 캐슬스테이 홈페이지 사진 하룻밤 110만엔(약 1000만원)의 초고가 숙박 프로그램이 일본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실제 성에서 묵을 수 있는 에히메현 오즈시의 성박(城泊), 캐슬스테이다.화제의 캐슬스테이, 세상... 2022-12-24 12:00[김동운 칼럼니스트]
당신의 눈동자에 축복을 [안태환 리포트] 카타르 월드컵에서 모로코가 이룬 성과는 실로 대단했다. 마치 2002년 월드컵에서의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데자뷰이다. 4강전에서 프랑스와의 패배 이후 결승 진출이 좌절되자 짐짓 허물하는 체했지만, 그들이 이룬 성취는 축구 변... 2022-12-17 07:56[이영수]
채식 13년차, 캠퍼스에 ‘비건 학식’이 등장했다 [쿠키칼럼] [ 쿠키칼럼 - 강민진 ]올해 가을에는 미뤄뒀던 대학 졸업을 위해 마지막 학기를 다녔다. 오랜만에 방문한 캠퍼스에선 ‘비건 학식’이 등장해 있었다. 매일 제공되는 것은 아니었으나 등장만으로도 반가운 변화였다. 총학생회에... 2022-12-15 11:49[조진수]
뭘 좋아할지 몰라서 다 준비해봤어, 2023년 인디 기대작 ‘샴블즈’ [쿠키칼럼] [ 쿠키칼럼 - 이유원 ]인디게임의 매력은 역시 과감하고 독창적인 시도를 끊임없이 할 수 있다는 점 아닐까? GIGDC(글로벌인디게임제작경진대회)와 구글플레이 인디게임 페스티벌에서 수상하며 유저들과 게임업계의 많은 기대를 모으고 ... 2022-12-09 09:57[문대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