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땅콩리턴’ 증거인멸 시도했다… 관련 상무도 입건

기사승인 2014-12-18 21:2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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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땅콩리턴’ 증거인멸 시도했다… 관련 상무도 입건

이른바 ‘땅콩리턴’ 사건 관련해 대한항공 직원들에게 증거인멸을 시도한 사측 임원이 입건됐다.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이근수 부장검사)는 18일 ‘땅콩리턴’ 사건과 관련된 직원들에게 최초 보고 이메일 삭제를 지시하고 거짓진술을 강요한 혐의(증거인멸) 등으로 대한항공 객실담당 여모(57) 상무를 입건했다.

여씨는 항공기에서 쫓겨난 박창진 사무장이 국토교통부에서 조사를 받을 때 조사현장에 19분간 배석한 인물이다. 여씨는 지난 5일(현지시간) ‘땅콩리턴’ 사건이 발생하자 한국 도착 직후부터 임직원들을 조직적으로 동원해 이번 사건을 축소·은폐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여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하고 재소환, 증거인멸 혐의에 대해 강도 높은 조사를 벌였다. 또 관련된 임직원 상당수에 대해 통신자료 압수수색 영장(통신사실확인자료 요청)을 추가로 발부받는 한편 출국금지 조치했다.

여씨는 증거인멸 과정에서 조 전 부사장에게 전후사정을 보고한 정황도 포착됐다. 이후 검찰은 다른 임직원들을 추가로 소환해 회사 차원의 조직적인 사건 축소·은폐가 있었는지를 추궁할 방침이다.

이은지 기자 rickonbge@kmib.co.kr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