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알면 예방할 수 있다는데… 40대 이상 10명 중 4명 고혈압

기사승인 2017-05-18 17:05:12
- + 인쇄

바로 알면 예방할 수 있다는데… 40대 이상 10명 중 4명 고혈압[쿠키뉴스=이영수 기자] 지난 17일은 국제 고혈압학회에서 제정한 세계 고혈압의 날이다. 고혈압은 관리되지 않을 경우 심장질환, 뇌혈관질환, 신장질환, 비뇨생식기질환, 안과질환 등 우리 몸 전반에 걸쳐 합병증을 일으키고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이다.

그럼에도 뚜렷한 증상이 없어서 많은 분들이 모르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고혈압의 진단 및 예방하는 생활습관에 대해 알아보자.

◇40대부터 고혈압 관리 시작해야= 최근 의료계에선 “노년이 팔팔하려면 마흔을 넘길 때 무조건 혈압부터 잡아야 한다.”는 얘기가 나온다. 뇌경색, 동맥경화, 부정맥, 협심증 등 심혈관질환을 유발하는 가장 큰 원인이 고혈압이기 때문이다.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14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40세 이상 고혈압 유병률은 2007년 25.4%에서 지난해 38.2%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40대 이상 성인 10명 중 4명은 고혈압을 앓고 있는 것이다. 50세 이전에는 상대적으로 남성 발병률이 높고 폐경 후에는 여성이 높다.

특히 염분 섭취량이 증가할수록 혈압이 올라간다. 짠 음식을 많이 먹으면 혈중 나트륨 수치가 올라가고 이 경우 고혈압 만성 질환자가 될 가능성이 크다. 또 신체 활동이 떨어질수록 체중 증가를 유발해 고혈압 발생 가능성을 더 높인다. 비만일수록 혈압이 상승하는데, 고혈압 환자의 50% 이상이 비만을 동반한다고 보면 된다.
 
대한고혈압학회에 따르면 고혈압 치료를 통해 수축기 혈압을 5㎜Hg만 낮춰도 사망률이 7% 낮아진다. 또 수축기 혈압을 10㎜Hg 낮추면 뇌졸중에 의 한 사망을 40% 줄일 수 있다. 고혈압을 잘 조절하면 가장 무서운 노년병으로 알려진 치매도 예방할 수 있다.

◇고혈압의 진단과 원인= 고혈압의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크게 신장질환과 분비질환을 통해 유발될 수 있고 대부분의 경우 특별한 원인을 찾을 수 없는 본태성 고혈압이다. 

또한 혈압약은 한번 먹기 시작하면 평생 복용해야 할 가능성이 많기 때문에 처음 혈압을 측정한 뒤 혈압이 높다고 해서 바로 고혈압으로 진단하는 것은 아니다. 정상보다 다소 높은 고혈압 전 단계이면서 위험인자인 흡연, 음주, 가족력 중 한두 가지에 해당하는 ‘중등도 위험군’이거나, 고혈압 1단계이면서 다른 위험인자나 동반 질환이 없는 사람은 다른 방법을 쓰는게 좋은데, 6개월간 금연이나 절주, 저염식을 하면서 주 5회 30분씩 유산소운동을 통해서 살을 빼는 게 좋다.

고혈압 1단계 이상이면서 당뇨병, 동맥경화증, 단백뇨 중 하나라도 있거나, 위험인자를 세 가지 이상 가졌으면 바로 의사 처방을 받아 고혈압 약을 복용해야 한다. 여러 번에 걸쳐 측정한 혈압이 130/80mmHg이상인 경우 고혈압으로 진단할 수 있고 140/90mmHg 이상이라면 약물요법을 시작한다.
 
◇고혈압을 예방하려면= 고혈압은 특별한 외부원인이 없어도 나이와 같은 자연적인 원인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 평소에 올바른 생활습관으로 예방하는 것이 최선이다. 고혈압을 예방하는 첫 번째 방법은 식습관을 조절하는 것이다. 우선 소금 섭취를 줄여야 한다. 우리나라 사람은 하루 평균 13g 정도의 소금을 먹는데, 이를 6g 이하로 줄이면 2~8mmHg의 혈압을 내릴 수 있다.

나트륨 섭취를 줄일 수 없다면 칼륨이 많이 들어간 음식을 먹는 것이 좋다. 칼륨은 체내의 나트륨을 배출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칼륨은 시금치, 다시마, 감자 등에 많이 들어있다. 또 식이섬유가 풍부한 음식을 먹는 것이 좋다. 현미, 과일 등에 풍부한 식이섬유는 혈압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
 
또한 평소에 적당한 운동을 통해 정상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걷기, 뛰기, 줄넘기 등의 유산소 운동이 혈압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 매일 20~30분간 유산소 운동을 하면 혈압을 낮출 수 있지만, 운동을 중단할 경우 다시 혈압이 높아지기 때문에 꾸준히 운동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동부지부 건강증진의원 박정범 원장은 “40대 중반은 노인에서 발생하는 여러 가지 병이 시작되는 때이기도 하므로 병의 예방을 위해서도 매우 중요한 시기”라며, “이 시기에 주기적으로 혈압을 측정하는 것은 다른 어떤 때보다도 더욱 중요하다. 특히 심장혈관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고혈압을 비롯해 복부비만, 고지혈증, 당뇨 등에 대해서도 관심을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juny@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