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3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북한이 마치 상왕이라도 되는 양 대한민국 안보문제에 명령을 내리고 있는 것은 지난 4년간 문 정권이 보여준 대북 굴종적 태도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미연합훈련 중단을 압박하는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의 담화에 대해 동조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에 대해 이같이 비판한 것이다.
김 원내대표는 “임기 내내 내세울 변변한 실적 하나 없는 문 정권이 어떻게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잘 보여 ‘가짜 평화쇼’ 같은 위장된 실적이라도 만들어야 하는 초조한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겠지만 그렇다고 국민들의 자존심과 국방주권을 김여정 부부장에게 헌납당하는 것은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남북 통신선이 복원됐지만 달라진 것은 없다고 했다. 그는 “문 정권은 4년 대북정책 실패에도 불구하고 지난 27일 통신선 복원 기점으로 들뜬 모습”이라며 “민주당 대선 주자 이낙연 전 대표가 문 대통령 임기 말 남북정상회담 가능성을 언급하고 통일부는 기다렸단 듯 대북 지원물자 반출을 승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데 돌아온 것은 한미연합훈련을 중단하라는 협박이었다. 북한의 미사일도발은 지속되고 있고 핵 위협은 오히려 더 강화되고 있다”며 “어느 것 하나 달라진 것 없이 오히려 위험이 커지는데 문 정부만 호들갑을 떨고 있는 셈”이라고 질타했다.
김 원내대표는 한미연합훈련을 중단해선 안 된다고 압박했다. 그는 “한미연합훈련은 한미동맹 핵심요체이며 대북방어력, 전쟁억지력 강화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며 “이번에도 김여정 부부장의 하명에 따라 한미연합훈련 취소 또는 연기 위축시킨다면 문 정권은 권력 유지를 위해 국익을 팔아먹었다는 비난을 면치 못할 것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