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백신 사전예약 ‘오류’ 줄인다…우회접속·대리신청 차단

본인인증수단 다양화, 시간당 처리 30만건→100만건 향상 완료

기사승인 2021-08-05 14: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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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백신 사전예약 ‘오류’ 줄인다…우회접속·대리신청 차단
사전예약시스템 주요 개선내용



[쿠키뉴스] 유수인 기자 =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은 민·관 협력을 통해 예방접종 사전예약 시스템을 대폭 개선해 8월 접종계획을 충실히 이행하도록 준비하겠다고 5일 밝혔다.

올해 4월부터 운영 중인 코로나19 예방접종 사전예약 시스템은 그동안 60-74세 732만명(예약률 80.6%), 50-59세 617만명(예약률 84.0%) 등 예약을 실시했다. 

하지만 최근 50대 예약시 접속자가 일시에 대량으로 몰리면서 일부 시간대에 접속지연과 기능상 오류 등이 발생했다. 참고로 지난 달 19일 53~54세 사전예약 개통 직후 약 1000만건의 접속이 이뤄졌다. KTX의 명절 예약은 최대 약 300만건이다. 

당시 과도한 접속 대기시간을 표출, 정상적 접속의 어려움, 예약 시간 전에 예약이 되거나 대상자를 인식하지 못하는 등 기능 오류도 발생한 바 있으며, 우회 접속 등 공정하지 못한 예약 방법이 공유되면서 예약 대상자의 불만을 야기한 바 있다.

이에 정부는 관련 부처와 민간의 전문인력을 포함한 합동 TF를 구성해 사전예약 시스템의 원활한 가동을 목표로 역량을 집중해 왔다.

질병관리청과 행정안전부는 사전예약시스템 점검·기능개선 등을 전담하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클라우드 내 본인인증 이관 등을 주도했다.

정부는 사전예약시스템 접속 시 가장 큰 과부하 요소인 본인인증 기능을 민간 클라우드로 이관하면서 간편인증 체계를 도입해 접속을 원활하게 했다. 이는 카카오, 네이버 등을 통해 간편 발급되며, 잔여백신 예약에도 활용 중이다. 

아울러 서버 확충·재배치 및 DB 효율화(튜닝) 등을 통해 예약처리 성능을 시간당 30만 건에서 100만 건 이상까지 수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와 함께 각종 오류 발생을 방지하기 위해 민간 전문 검수팀을 투입하고, 국가정보원 및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의 모의해킹 등을 통해 우회접속 등의 문제 발생 우려가 최소화되도록 했다.

시스템 개선 외에도 접속 쏠림 및 과부하를 방지하기 위해 오는 9일부터 시작되는 18세∼49세 연령층 대상 사전예약의 예약방법(절차)을 개선했다.


코로나 백신 사전예약 ‘오류’ 줄인다…우회접속·대리신청 차단


18세∼49세 연령층 대상 사전예약에는 생년월일에 따른 10부제를 도입해 예약 대상자를 1일 최대 190만명 이하로 분산한다.

40대 이하 내·외국인 중 지자체 자율접종 예약대상을 제외한 약 1621만명에 대해서는 주민등록상 생년월일 끝자리를 기준으로 예약 일자를 정하되, 사전예약의 공정성을 위해 예약일자 및 의료기관별 예약 가능한 물량을 균등하게 배분한다. 

날짜별로는 9일부터 18일까지 해당 날짜 끝자리와 생년월일 끝자리가 일치하는 사람을 대상으로 매일 20시에 예약을 시작해 다음 날 18시까지 예약이 가능토록 했다. 

이후 19일 20시부터 9월 18일 18시까지도 정해진 날짜에 맞춰 추가예약 또는 예약 변경(취소 후 재예약) 등이 가능하다.

본인인증수단도 다양화한다. 

그동안에는 본인인증 시 휴대폰 본인인증, 아이핀, 공동·금융인증서 등만을 사용 가능했으나, 간편인증을 추가로 도입해 부하를 분산시키고 사용자 편의성을 제고한다. 간편인증서를 통한 접속은 휴대폰 본인인증보다 접속처리 속도가 빨라지므로, 카카오, 네이버, PASS앱 등을 통해 미리 발급을 받아 놓으면 상대적으로 빠른 예약이 가능하다.

이와 함께 각 본인인증 수단별 혼잡상황을 신호등 방식으로 한눈에 비교해 이용자가 혼잡이 없는 인증수단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혼잡도는 녹색(원활), 황색(지연), 적색(혼잡), 회색(선택불가)으로 구분했다. 


코로나 백신 사전예약 ‘오류’ 줄인다…우회접속·대리신청 차단


또 본인만 신청 가능토록 했다. 과도한 대기를 방지하기 위해 대리예약은 허용하지 않고, 한 사람이 여러 단말기로 동시 접속에 따른 부하를 막기 위해 본인인증은 10분당 1회만 가능하다. 이에 여러 단말(PC, 스마트폰 등)로 동시에 사전예약을 시도하는 경우 최초 본인인증 완료된 단말 외에는, 10분간 접속(본인인증)이 차단된다.

기존 시스템은 예약 대기부터 시작해 예약 대상자가 아님에도 부하를 주는 경우가 있었으나, 개선된 시스템에서는 본인인증부터 거치게 되어 있어 불필요한 접속이 발생되지 않도록 했다. 

한편, 간편인증 도입·민간 클라우드로의 이관 등을 제외한 대부분 성능개선은 이미 완료해 지자체 자율접종 사전예약(8월 3일∼4일)에 적용한 상태다. 

지자체 자율접종 사전예약 결과 예약가능시간 응답속도는 2.58초 → 0.004초로, CPU 사용률은 1/52 감소하는 등 이전보다 크게 향상된 성능을 보였다. 지난 3일 사전예약 결과 평균 5분 이후 대기 없이 원활한 접속이 가능했고, 1시간 동안 약 28만 명(약 34%)이 예약 완료했다. 

추진단은 9일 전까지 인증수단 확대 및 민간 클라우드 이관 역시 조치 완료될 예정이므로, 시간당 최대 처리 수준은 약 200만 명까지 높아지고 예약 대기 시간도 더 줄어들 전망이다. 

이에 따라 9일부터 실시될 18~49세 사전예약의 최대 대기시간은 1일 예약대상자가 동시에 접속할 경우에도 약 30~50분 정도 내 처리 가능해 대폭 단축될 것으로 추정된다.

나성웅 질병청 차장(추진단 부단장)은 “코로나19 예방접종 사전예약 시스템의 접속 장애 및 오류로 불편을 드려 국민께 송구한 마음”이라며 “오는 9일 시작되는 18~49세 연령층 예방접종 사전예약은 기존보다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관계 부처 및 민간기관의 역량을 총동원했다”고 밝혔다. 

나 차장은 “예약 시간이 하루 동안 충분하므로, 사전예약 시작 시각을 피해 여유를 가지고 접속하실 것을 당부드린다”라면서 ”시스템 개선을 위해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신, 여러 기관의 전문가분들께 감사드린다“고 강조했다.

suin92710@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