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2021] 홍원식 남양 회장 “몰랐고, 죄송해” 되풀이

기사승인 2021-10-08 17: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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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 2021] 홍원식 남양 회장 “몰랐고, 죄송해” 되풀이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은 지난 4월 서울 논현동 본사 3층 대강당에서 불가리스의 코로나19 억제 효과를 홍보한 것에 대해 대국민사과를 하며 회장직 사퇴 의사를 밝혔다.   쿠키뉴스DB

[쿠키뉴스] 한성주 기자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이른바 ‘불가리스 사태’와 경영권 논란으로 호된 질책을 받았다. 홍 회장은 ‘몰랐다’와 ‘죄송하다’는 대답을 되풀이했다.

8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용호 무소속 의원과 김성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증인으로 출석한 홍 회장을 향해 ‘불가리스가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예방효과가 있다’며 홍보한 심포지엄 관련 보고를 받았는지 캐물었다. 홍 회장은 “출근을 해도 경영 전반의 세세한 것들을 모두 관여하지는 않는다”며 “몰랐다. 죄송하다”를 거듭했다.

김 의원은 홍 회장의 답변이 믿기 어렵다며 다그쳤다. 김 의원이 “지금 매각을 위해서 회사에 출근하며 구체적으로 어떤 업무를 하고 있는지 말씀해 달라”고 요청하자 홍 회장은 “여러 가지 실사와 약 1조 원이 되는 자산에 대한 평가를 세세히 하고있다”고 답했다. 김 의원은 “그런 내용들은 세세히 보고받는데, 중대한 홍보 업무는 일선 부서가 한 거라서 몰랐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의문을 표했다.  

이 의원은 홍 회장이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고 꾸짖었다. 이 의원은 지난 4월 불가리스 사태를 사과하기 위해 개최된 남양유업 기자회견에서 홍 회장이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 ‘자식에게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겠다’고 발언하는 영상을 재생했다. 이어 “홍 회장은 이렇게 약속해 놓고 한달 후에 장남을 상무로 복귀시켰다”며 “말과 행동이 따로 논다”고 비판했다. 홍 회장은 “죄송하다. 그렇게 됐다”며 말을 흐렸다.

앞서 남양유업은 지난 4월 언론을 대상으로 개최한 심포지엄에서 자사의 유산균 제품 불가리스가 코로나19 감염 예방 효과를 지녔다고 발표했다. 이에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남양유업을 식품표시광고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고, 남양유업 세종공장은 2개월 영업정지 행정처분을 통보받았다. 처분 이후 남양유업의 주가는 폭락했고 홍 회장은 사과 기자회견을 열고 사퇴와 경영권 상속 포기를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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