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들이 만든 자율주행차, 서울 도심 첫 주행하다

배성은 / 기사승인 : 2021-11-30 05:3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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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용차가 스스로 우회전 한 후 서서히 사거리 교차로에 진입해 좌회전 차선으로 이동했다. 신호등에 빨간불이 켜지자 정지선과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며 자동으로 멈췄다. 운전자는 손과 발을 핸들과 페달에서 땐 상황이다.

우리나라 미래 자동차 기술을 이끌 대학생들이 직접 제작한 자율주행자동차가 실제 교통운행 환경을 갖춘 서울 상암동 도심을 달렸다.


현대자동차그룹은 29일 서울시와 공동으로 국내 최대 규모의 대학생 대상 자율주행 경진대회인 ‘2021 자율주행 챌린지’ 본선을 개최했다. 자율주행 챌린지’는 국내 대학의 자율주행 기술 개발을 돕고 우수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현대차그룹이 2010년부터 진행해온 ‘대학생 자율주행차 경진대회’의 새로운 명칭이다. 

올해는 서울시 상암동 도심 한복판에 있는 ‘자율주행자동차 시험운행지구’에서 개최됐다는데 의미가 있다. 기존에는 폐쇄된 트랙에서 가상의 장애물을 놓고 자율주행 차량 1대씩 개별적으로 운행해 순위를 가렸지만, 올해는 실제 도로 위에서 자율주행차가 대회가 열렸다. 이를 위해 현대차그룹은 참가팀에 기술 및 차량 제작을 지원했고, 서울시는 통신·도로·교통신호 등 안정적인 대회 환경을 제공했다. 또한 이번 대회에서는 현대차그룹이 제공한 니로EV 전기차 기반으로 자율주행차를 제작했다. 

치열한 예선을 통해 선발된 △계명대 △성균관대 △인천대 △인하대 △충북대 △카이스트(KAIST) 등 총 6개 대학팀이 경쟁을 겨뤘다.

이들 대학에서 만든 자율주행차는 교통이 통제된 시범운행지구 내 총 4km 구간에서 이뤄졌으며, 차량 회피 및 추월을 비롯해 △교차로 통과 △신호등·차선·제한속도·스쿨존 등 도심 교통법규를 준수하면서 정해진 코스를 주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제한시간 내에 빨리 완주한 순으로 순위를 매기되, 법규위반 항목에 대해서는 점수를 차감하는 방식으로 평가했다.


카이스트 대학팀 자율주행차가 29일 오후 서울 상암동 자율주행차 시범운행지구에서 열린 '2021 현대자동차그룹 자율주행 챌린지'에서 1위로 들어오고 있다.

자율주행 차량들이 예상보다 원활하게 주행하는 모습이 보였다. 특히 신호를 철저하게 지킬 뿐만 아니라 정지선과 일정한 거리를 두면서 정차하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실제 교통 상황과 같은 환경에서 주행했기 때문에 신호에 걸릴 경우 운행 시간이 늘어나기도 하지만, 신호를 어기게 되면 감점당하기 때문에 교통 법규를 준수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현대차 측은 설명했다.


치열한 접전 끝에 카이스트 KI-Robotics팀(11분27초)이 우승의 영예를 안았으며, 충북대(13분31초)가 준우승을, 인천대(14분19초)가 3등을 차지했다. 이어서 △4등 인하대 △5등 성균관대 △6등 계명대 순으로 입상했다.

최종 우승팀인 카이스트 KI-Robotics팀 이대규 학생은 “이번에 참가한 팀 중 유일하게 GPS를 쓰지 않았는데, 이 한계를 상황 판단 기술로 극복한 게 주요 우승 요인이었던 것 같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우승팀에게는 상금 1억 원과 북미 견학의 기회가 제공된다. △준우승팀 상금 5000만원·중국 견학 △3등팀 상금 3000만원 △4등팀 상금 1000만원 △5, 6등팀 상금 500만원 등 총 3억원 상당이 시상됐다.

오세훈 서울 시장은 “자율주행은 더 이상 먼 미래의 기술이 아니라 이미 우리 곁에 성큼 다가와 있다”면서 “내년 초에는 청계천에 도심형 자율주행버스를 운행하고, 강남에도 민간기업과 협력해 로보택시 등 자율차 운행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했다. 그는 “2026년이면 서울시에서 전세계가 주목할 만한 자율주행차 상용화가 시작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정국 현대차 사장은 “자동차 분야는 130년간 많은 발전이 있었고 자율주행차는 우리곁으로 성큼 다가왔다”면서 “새로운 변화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하며, 이를 위한 연구저변 확대, 창의적 인재육성에 나설 수 있도록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했다.

배성은 기자 seba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