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돌폰에서 초연결시대 6G까지…격변의 통신史

벽돌폰부터 아이폰까지

기사승인 2021-12-29 06: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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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 역사는 곧 기술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날로그를 지나 초연결 시대를 살고 있고 도달하지 못한 더 빠른 다음 세대를 내다보고 있다. 통신 기술 40여년 발자취를 정리해봤다.

벽돌폰에서 초연결시대 6G까지…격변의 통신史


지금처럼 기술이 발달하지 않은 시절엔 휴대전화가 꽤 묵직했다. 무전기를 연상시키는 전화기를 들고 다니던 때가 있었다. 무겁고 비싸지만 통화 때문에 집을 안 가도, 동전을 찾지 않아도 돼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국내 1호 휴대전화 등장은 이랬다.

지금은 전면 카메라로 화상통화를 할 수 있지만 이동통신 초창기엔 음성통화만 가능했다. 음성통화만 가능한 아날로그 통신 시대를 1세대 이동통신(1G)이라고 부른다. 국내에선 1984년 상용화됐다. ‘벽돌폰’ 별명이 붙은 모토로라 ‘다이나텍 8000SL’은 4년 뒤 출시됐다. 최초 국산 휴대전화인 삼성전자 SH-100도 이 때 선보였다.

2세대 이동통신(2G)는 1991년에 등장했다. 이때부터 아날로그 데이터를 디지털로 변환해 사용했다. 문자메시지나 이메일 전송이 가능했다. 아날로그 방식보다 음질이 깨끗해졌다. 다만 고속 데이터 통신 지원은 불가능했다.

3G에 와서 모바일 인터넷 시대가 열렸다. 음성·비 음성 데이터 전송과 멀티미디어 서비스, 글로벌 로밍이 가능해졌다. ‘유심’이 등장했다. 인터넷 속도가 빨라졌고 데이터를 이용한 모바일 앱으로 문자메시지 기능이 대체됐다. 대용량 이미지나 영상 전송도 가능해졌다. 애플은 아이폰 3G 모델로 ‘혁신의 아이콘’으로 우뚝 섰다.

4G LTE부터는 3G보다 데이터 전송 속도가 수십 배 빨라졌다. 빠른 통신 속도를 바탕으로 동영상 전송, 인터넷 방송 등 다양한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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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세계 첫 5G 개통…인프라 미흡은 과제
6G 기술 선점 박차


5G는 2018년 도입된 무선 네트워크 기술이다. 가장 최신 기술이며 한국이 세계 최초로 개통했다. 초고속·초지연·초연결성이 특징이다. 4G보다 최대 20배 빠르고 정보 처리용량도 100배 이상 많다.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드론 퍼포먼스에 쓰인 기술도 5G다.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등 4차 산업혁명 기술들이 통신으로 이뤄지는 특징 때문에 5G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인프라 구축이 더디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전국 28기가헤르츠 기지국 숫자는 10월말 기준 204개로 연내 목표(4만5000개)의 0.45%에 불과하다. 기지국 부족으로 5G 서비스 범위를 벗어난 장소에서 LTE로 바뀌어 갑자기 속도가 느려지는 불편도 나온다. 상용화 이후 3년이 지났지만 망 품질 논란은 여전히 선결과제다.

5G 다음 기술인 6G는 ‘꿈의 통신’으로 불린다. 전송속도는 이론상 초당 100기가비트로 5G 최대 속도(20Gbps)보다 5배 빠르다. 다운속도는 초당 1테라바이트다. 국내 상용화는 2030년으로 전망된다.

전 세계가 6G 기술 선점 눈독을 들이고 있다. 한국에선 카이스트와 LG전자가 연구센터를 설립, 운영하고 있다. 정부도 장기 연구개발에 착수했다. 과기부는 6G 세계최초 상용화를 목표로 오는 2025년까지 22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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