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치성 암환자 치료에 새 희망…‘중입자치료기’ 첫 허가

고에너지빔으로 암세포만 파괴
신촌 세브란스병원 배치…가격은 미정

기사승인 2023-03-21 11:2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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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치성 암환자 치료에 새 희망…‘중입자치료기’ 첫 허가
중입자치료기 모습.   식품의약품안전처

난치성 암환자의 새로운 치료 방향을 제시할 중입자치료기가 국내에 첫 도입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디케이메디칼솔루션이 수입 허가를 신청한 치료용 입자선 조사장치(모델명:CI-1000)를 국내 첫 ‘탄소이온 중입자치료기’(이하 중입자치료기)로 허가했다고 21일 밝혔다. 

중입자치료기는 탄소 이온 가속으로 생성된 고에너지 빔을 암세포에 조사해 정상 조직에는 영향을 주지 않고 암세포만 파괴하는 암 치료 의료기기로, 단단한 덩어리 형태의 고형암 치료에 사용하도록 허가됐다. 무거운 탄소 이온을 가속화한 후 암세포에 조사하는 방식을 써 기존 양성자 치료기보다 파괴력이 큰 것이 특징이다. 

또한 중입자치료는 일반 방사선 치료에 비해 부작용이 적고, X선 및 양성자보다 암세포 사멸 능력이 높아 치료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암 치료 중에도 정상적인 생활을 유지하면서 방사선 치료를 받을 수 있다. 

다만 중입자 암 치료에 들어가는 예상 비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식약처는 “허가 이후 중입자치료기 업체가 중입자치료의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급여 신청을 진행할 예정이다”라면서 “급여 등재 전까지는 비급여로 치료가 진행될 것으로 보이며,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급여 등재 후 정확한 암 치료 비용이 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중입자치료기는 탄소 이온을 고에너지로 가속하는 중입자 가속기와 중입자를 환자에 적용하는 치료실로 구성된 대형 설치 의료기기로 구성돼 있다. 현재 연세대학교 의료원(신촌세브란스병원) 중입자치료기 전용 건물에 설치돼 있다.

오유경 식약처장은 “국내 첫 중입자치료기 허가·도입으로 난치성 암 환자에게 새로운 치료 기회를 제공하고, 의료진에게 암 치료를 위한 추가 수단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국내 암 치료에 새로운 길을 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선혜 기자 betough@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