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부채협상 막판 진통에 혼조… 엔비디아 장중 시총 1조달러

다우 0.15%↓… S&P500 0.0%·나스닥 0.32%↑

기사승인 2023-05-31 06: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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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부채협상 막판 진통에 혼조… 엔비디아 장중 시총 1조달러
뉴욕증권거래소. EPA, 연합뉴스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조 바이든 대통령과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이 부채협상을 타결했음에도 의회 통과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불확실성에 혼조 마감했다.

3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0.42p(0.15%) 내린 3만3042.92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0.07p(0.0%) 오른 4205.52, 나스닥지수는 41.74p(0.32%) 상승해 1만3017.43으로 장을 마감했다.

국가부채한도 상향 타결안은 막판까지 변수가 됐다. 바이든 대통령과 매카시 하원 의장은 지난 주말 부채한도 협상을 마무리하고 의회에 타결안을 넘겼다. 의회는 31일 먼저 하원에서 타결안에 대한 표결을 진행할 예정이다. 하지만 공화당 내 반발이 거세지면서 외신들은 합의안이 의회에서 통과하기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공화당의 유력 대선 주자인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는 폭스뉴스를 통해 “이번 합의 이후 미국은 계속 파산으로 향할 것”이라고 했다. 만약 미 재무부가 시한으로 내놓은 6월5일까지 협상안의 의회 통과가 이뤄지지 못하면 미국은 채무불이행(디폴트)을 피할 수 없게 된다.

인플레이션과 노동시장 과열이 예상보다 장기화하면서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도 시장에 압박으로 작용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 시장 참가자 60.8%가 연준이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베이비스텝(0.25%p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전망했다. 동결 가능성은 39.2%다. 토머스 바킨 리치몬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전미실물경제협회(NABE)에 참석해 인플레이션에 대해 경고하며 금리 전망에서 물러서지 않았다고 밝혔다.

종목별로 보면 S&P500지수 내 기술, 부동산, 임의소비재 관련 주는 강세를 보였다. 특히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 급증 여파로 엔비디아 등 AI 관련주는 랠리했다. 앞서 강한 실적을 공개한 엔비디아는 이날 장중 한때 시가총액 1조달러를 넘어섰다. 이후 상승세를 축소하며 종가 기준으로 9907억달러선에 그쳤다. 주가는 전장 대비 2.99% 상승했다.

테슬라 주가는 일론 머스트 최고경영자(CEO)가 이날 중국 베이징에서 친강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만났다는 소식에 4.14% 올랐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부채협상이 의회를 통과하더라도 시장에 남아있는 불확실성이 모두 제거되긴 어렵다고 분석했다. 아메리프라이즈 파이낸셜의 안토니 새글림베네 글로벌시장전략가는 로이터를 통해 “완고한 인플레이션에 맞선 연준의 금리 인상은 경제 성장과 기업 이익에 타격을 줬다”며 “부채 상향 법안이 (의회서) 통과한다고 해도 시장에 남아있는 문제들이 제거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커먼웰스 파이낸셜 네트워크의 브라이언 프라이스 투자관리책임자도 CNBC를 통해 “연준은 여전히 모든 투자자들의 주요 관심사”라며 “연준이 한 번 더 금리를 인상할지, 동결할지를 짐작할 수 있는 인플레이션 지표를 지켜보고 있다”고 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