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정권 퇴진” 민주노총, 오늘부터 2주간 총파업

조합원 최대 50만명 동참 전망

기사승인 2023-07-03 06: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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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정권 퇴진” 민주노총, 오늘부터 2주간 총파업
민주노총 건설노조 조합원들이 지난5월17일 오후 서울 중구 세종대로 일대에서 양회동 열사 염원 실현! 노동, 민생, 민주,평화 파괴 윤석열 정권 퇴진! 민주노총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사진=임형택 기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윤석열 정권 퇴진을 촉구하며 3일부터 15일까지 2주간 총파업 투쟁에 돌입한다.

민주노총은 이날 산별노조의 서비스연맹의 특수고용직(특고) 노동자 파업 대회를 시작으로 서울을 비롯한 전국 곳곳에서 총파업 투쟁을 진행할 예정이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지난달 28일 기자간담회에서 “우리가 총파업에 나서는 이유는 모든 영역에서 퇴행하고 있는 현실을 바로잡아야 한다는 절박함 때문”이라며 “7월 총파업 투쟁은 윤석열 정권과의 전면적인 싸움의 첫 출발”이라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이번 총파업의 기조·목표로 △윤석열 정권 퇴진의 대중적 분위기 확산 △최저임금 인상·'노란봉투법' 입법, 일본 핵 오염수 해양투기 저지 등 현안 관철 △노조 탄압과 노동 개악, 친재벌·반노동 폭주 저지 △총선 앞두고 노동자 정치 세력화 등을 들었다.

구체적인 일정을 보면, 총파업 첫날인 3일에는 택배기사, 수리기사 등 특고 노동자 3000여명이 서울 동화면세점 앞에 집결할 예정이다. 5일에는 전국에서 동시다발 결의대회와 행진을 진행하고, 8일에는 서울 여의대로 인근에서 공무원노조의 총궐기 대회가 예정돼 있다. 12일에는 민주노총 최대 산별노조인 금속노조가 총파업에 합류하는데, 현대차노조도 5년 만에 총파업에 참여한다. 4일과 7일, 11일, 14일에는 전국 곳곳에서 윤석열정부 퇴진을 촉구하는 촛불집회가 예정돼 있다.

민주노총은 총파업에 전체 조합원 120만명 중 40만∼50만명 이상이 참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양 위원장은 “2주간 총파업을 계획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산별이 하루 또는 이틀 정도 파업을 하기 떄문에 시민들이 직접적으로 느끼는 어려움이나 불편함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기간 시민 불편과 교통 혼잡이 예상된다. 당장 이날부터 택배 배송이 지연될 가능성이 있고, 보건의료노조는 13일부터 무기한 총파업을 예고해 병원 이용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정부는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은 지난달 26일 이번 파업과 관련해 “불법행위에 대해 노사를 불문하고 끝까지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경찰은 최대 155개 경찰부대를 현장에 투입해 총파업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지난달 30일 “2주간 걸쳐 진행되는 7월 총파업 집회시위 과정에서 교통혼잡 등 극심한 시민 불편이 우려되는 만큼 가용경력과 장비를 총동원해서 신고된 집회와 행진은 보장하되, 신고 범위를 벗어난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전국에서 동일한 기준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