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리스트 규명해야” 예술인들, 다시 광화문으로

기사승인 2023-12-06 12: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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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리스트 규명해야” 예술인들, 다시 광화문으로
6일 서울 세종로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 윤석열 정부의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국가범죄 부정과 왜곡을 규탄하는 문화예술인 선언 기자회견이 열렸다. 사진=김예슬 기자

문화예술인들이 블랙리스트 의혹에 맞서기 위해 다시 광화문광장으로 나왔다.

6일 서울 세종로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 윤석열 정부의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국가범죄 부정과 왜곡을 규탄하는 문화예술인 선언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 자리한 이들은 블랙리스트 진상규명 특별법을 제정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거짓말을 규탄한다는 의미로 까맣게 칠한 피노키오의 코를 달고 선 이들은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문화민주주의와 문화다양성이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다”면서 “유인촌 문체부 장관을 즉각 탄핵해야 한다”고 외쳤다.

문화연대는 앞서 유 장관이 인사청문회 당시 이명박 정부 시절 블랙리스트가 없었다고 발언한 것을 문제 삼았다. 더불어 지난 10월 장관 취임 간담회에서 “블랙리스트 진상조사위 백서에 104번 언급된 것을 문제 삼을지 넘어갈지 고민 중”이라며 “무책임하게 일방적으로 자기들 입장에서 만들어진 백서”라고 언급한 것 역시 잘못됐다는 주장이다.

“블랙리스트 규명해야” 예술인들, 다시 광화문으로
윤석열 정부의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국가범죄 부정과 왜곡을 규탄하는 문화예술인 선언 기자회견 현장. 사진=김예슬 기자

정윤희 블랙리스트이후 디렉터는 현장에서 “유 장관이 문화특보로 오기 하루 전 윤 대통령은 문체부를 이념부처라고 칭했다”고 지적하며 “국회가 유 장관을 탄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유 장관과 블랙리스트 규정 문제에 관해 이야기할 수 있는 공개토론회를 요구한다”고 했다. 한국작가회의 소속 송경동 시인은 과거 블랙리스트 사건 당시를 언급하며 “가장 자유로워야 하는 문화예술계에서 이념 분쟁이 일어난 것 자체가 부끄러운 일”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이와 함께 예술인권리보장법 제7조 예술의 자유 침해 금지 조항을 들어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갔다. 이원재 문화연대 집행위원장은 영화 ‘서울의 봄’ 속 반란군과 관련한 대사를 언급하며 유 장관의 탄핵을 촉구했다.

이번 선언에는 문화예술인 770명과 85개 단체가 연명했다. 선언 골자는 △ 유인촌 장관 탄핵 △ 이명박·박근혜 정부 블랙리스트 사태의 미진한 진상규명을 위해 국정조사 실시 △ 블랙리스트 진상규명 특별법 제정 촉구 3가지다. 현장에는 정 디렉터, 송 시인, 이 위원장 외에도 단편선 홍우주협동조합 이사장과 강신하 변호사, 최샘이 독립기획자, 이채원 공유성북원탁회의 공동위원장, 원승환 영화계 블랙리스트문제해결을 모색하는 모임 활동가가 자리했다.

이들은 오는 21일 공개토론회를 열고 현장에서 향후 블랙리스트 대응방안을 논의한다는 계획이다.

김예슬 기자 yeye@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