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제명 위기’오타니 “난 도박 무관, 통역사가 돈 훔치고 거짓말”

12여분간 문답 없이 기자회견 진행돼
“믿었던 사람, 매우 슬프고 충격받았다”

기사승인 2024-03-27 06:5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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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제명 위기’오타니 “난 도박 무관, 통역사가 돈 훔치고 거짓말”
LA 다저스 오타니와 그의 통역 미즈하라 잇페이. 사진=AP연합뉴스

미국프로야구(MLB)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가 불법 도박 연루설을 강하게 부인했다. 

26일(현지시간) 오타니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 통역사 미즈하라 잇페이(40)의 불법 도박 사건과 관련해 입장을 밝혔다. 다저스 구단이 불법 도박과 절도 등의 혐의로 미즈하라를 해고한 지 닷새 만의 일이다. 

기자회견은 문답 없이 준비된 성명을 발표하는 방식으로 12분여간 진행됐다. 

오타니는 “나는 야구뿐 아니라 다른 어떤 종목에도 돈을 걸지 않았다”며 ‘불법 도박 연루설’을 강하게 부인했다.

이어 “도박업자에게 연락한 적도, 다른 사람으로부터 베팅 결제를 도와달라는 요청을 받은 적도 없다”며, “미즈하라는 내 계좌에서 돈을 훔치고 계속 거짓말을 해왔으며, 믿었던 사람이 이런 일을 했다는 사실에 매우 슬프고 충격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또한 오타니는 미즈하라가 도박을 벌였고 빚을 졌다는 사실을 최근까지 몰랐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20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메이저리그 ‘서울시리즈’ 1차전 뒤 클럽하우스에서 (영어로) 이뤄진 팀 회의를 들으면서 ‘뭔가 잘못됐다’고 느꼈다”며 “이후 호텔로 돌아가 일대일로 대화하면서 그에게 막대한 빚이 있으며, 내 계좌로 도박업자에게 돈을 보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오타니가 빚을 대신 갚아줬다’는 미즈하라의 주장을 전면 부인한 셈이다. 

오타니가 직접 해명했지만 미즈하라가 어떻게 자신의 계좌에 접근해 돈을 빼낼 수 있었는지에 대한 설명이 빠져 의혹이 완전히 해소되지는 않았다. 오타니가 불법 도박에 연루됐거나 미즈하라의 도박 사실을 알고도 빚을 대신 갚아줬다면 징계 대상이 된다. 

정혜선 기자 firstwoo@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