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의료대란 종결 의지 없어” 단국대병원 교수들 사표

기사승인 2024-04-03 11: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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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의료대란 종결 의지 없어” 단국대병원 교수들 사표
1일 오전 서울 한 대형병원에서 의료진들이 윤석열 대통령의 의료 개혁 관련 대국민 담화를 보고 있다. 사진=곽경근 대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한 뒤 사직서를 제출한 의대 교수들이 늘어났다.

단국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2일 오전 총 60% 이상 약 80여명의 교수들이 자발적으로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3일 밝혔다. 

이들은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일 발표한 대국민 담화문을 보고, 이 사태가 끝나지 않을 것임을 직감했다고 설명했다. 비대위는 “대통령 담화문에서 정부의 의료대란 종결 의지가 없음을 재차 확인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간 단국대병원 교수들은 정부, 대학본부에 2000명 의대 증원과 필수의료 패키지가 의료의 파국을 불러올 것이라고 강력히 항의해왔다”며 “정부가 젊은 의학도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줄 것을 호소하며 그들이 떠난 자리를 묵묵히 메워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더 이상 잘못된 정책으로 지역의료 체계가 붕괴되고 의학 교육이 100년 전으로 후퇴하는 것을 목도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판단했다”며 “동료, 제자들과 예전처럼 오직 환자 하나만 바라보고 의업을 수행할 수 있는 날이 영영 돌아오지 않을 수도 있음을 알게 됐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비대위는 “단국대병원 교수들은 거짓된 의료개혁을 향한 투쟁에 있어 전공의 및 의과대학 학생들과 단일대오를 유지하고 있음을 천명한다”고 덧붙였다.

김은빈 기자 eunbeen1123@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