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尹 전공의 만남 기대…“의대 배정은 중지해야”

尹 담화문에 “실망 갖고 돌아서야 했던 담화”
“대통령·전공의 만남, 의미 있는 만남 돼야”

기사승인 2024-04-03 16:5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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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尹 전공의 만남 기대…“의대 배정은 중지해야”
3일 김택우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이 정례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의협 비대위)가 의대 증원 규모를 조정할 수 있다는 정부의 입장 변화에 대해 “증원 배정을 중지해야 논의의 진정성을 담보할 수 있다”며 조정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윤석열 대통령이 전공의들과의 만남을 제안한 것에 대해선 환영의 뜻을 밝혔다.

김택우 의협 비대위원장은 3일 정례브리핑에서 지난 1일 윤 대통령의 담화에 대해 “실망만 가지고 돌아서야 했던 담화였다”고 평가했다. 

김 위원장은 “국립대 의대 교수 증원 신청을 받는다는 발표가 나오는 등 의대 증원 후속 조치가 계속 이뤄지는 것을 보며 정원 조정의 의지가 있는 것인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며 “정부 정책은 늘 열려 있고 의대 정원 역시 논의할 수 있다는 말의 진정성을 담보하려면 현재 진행되고 있는 의대 증원 배정을 중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날 윤 대통령이 전공의를 직접 만나겠다고 발표한 데 대해선 “지난주 의협 비대위가 제안했던 내용이 현실화했다. 직접 만남을 진행하겠단 것은 환영할 일”이라면서도 “어렵게 성사되는 만남이 의미 있는 만남이 될 수 있어야 한다는 입장 또한 확고하다”고 전했다.

전공의와 대통령과의 만남과 관련해 의협 비대위가 어떤 논의를 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김성근 의협 비대위 언론홍보위원장은 “전공의와 소통은 잘 되고 있지만 세부 내용을 정확히 말하긴 어렵다”고 했다. 이어 “전공의와의 대화는 대통령실이 진행하는 상황이라 의협 차원에서 말할 내용은 없다”고 덧붙였다.

의협은 윤 대통령이 전날 국무회의를 통해 의료 분야에 대한 과감한 예산 지원을 약속한 점에 대해서도 “반갑고 환영할 일”이라고 반겼다. 특히 ‘필수의료 특별회계’를 신설했단 점을 긍정적으로 봤다. 다만 제대로 된 역할을 발휘할 수 있을지에 대해선 의문을 표했다. 김성근 위원장은 “관련 발표가 나온 뒤 보건복지부가 각 의학회에 전공의 수련비용 예산안을 만들어 오는 8일까지 보내라는 공문을 내려보냈다”며 “졸속 추진되는 예산이 제대로 된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했다. 

대통령 직속 의료개혁특별위원회의 구성에 대해서도 부정적이다. 김택우 위원장은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 건강보험 수가 계약 과정 등에서 볼 수 있듯 의료계가 들러리가 되는 위원회의 구성이 된다면 그 목적을 달성하지 못할 것이 자명하다”고 주장했다.

신대현 기자 sdh3698@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