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묘’가 먹여살린 3월 극장가…‘요즘 관객’ 성향 보이네

기사승인 2024-04-09 11:56:12
- + 인쇄
‘파묘’가 먹여살린 3월 극장가…‘요즘 관객’ 성향 보이네
영화 ‘파묘’ 메인 포스터. 쇼박스

1000만 관객을 넘긴 영화 ‘파묘’(감독 장재현)가 3월 극장가를 먹여살렸다.

9일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가 발표한 3월 한국 영화산업 결산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전체 매출액은 116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팬데믹 이전인 2017~2019년 3월 전체 매출액 평균인 1143억원의 102% 수준이다. 지난해 3월 대비 366억원(45.7%)이 늘어났다. 

전체 관객 수는 1170만명이다. 2017~2019년 3월 전체 관객 수 평균(1378만명)의 84.9% 수준으로, 2월 대비 2.1%(24만명) 늘었다. 지난해 2월보다는 422만명(56.5%) 많아졌다.

보고서에서 영진위는 “‘파묘’ 인기에 힘입어 3월 전체 매출액이 팬데믹 이전 평균 수준을 상회했다”고 분석했다. 영진위가 집계를 시작한 이례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던 2019년 3월 전체 매출액(1266억원)의 92.1%까지 회복했다. 당시 영화 ‘캡틴 마블’(감독 애나 보든·라이언 플렉)과 ‘돈’(감독 박누리) 등의 흥행으로 극장가가 성황을 이뤘다.

‘파묘’가 먹여살린 3월 극장가…‘요즘 관객’ 성향 보이네
올해 3월 전체 흥행작 목록. 영진위 보고서 발췌

3월 중 한국영화 점유율은 총매출액에서 68.9%(803억원), 관객 수에서 70.9%(829만명)였다. 2007년 이후 3월 기준 한국영화 매출액과 관객 수 점유율 모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 중 ‘파묘’가 3월에만 707억원을 벌어들이며 한국영화 매출에서 88%를 차지했다. 3월 전체 박스오피스에서도 1위를 기록했다.

‘파묘’는 전 연령대에서 고른 지지를 얻으며 올해 1분기(1~3월) 한국영화 매출에도 크게 기여했다. 전년 동기 대비 한국영화 누적 매출액은 2.4배 증가해 1915억원을 기록했으며, 한국영화 누적 관객 수 역시 2.6배 늘어난 1988만명이었다.

영진위는 ‘파묘’의 흥행이 이례적이라 봤다. 전통적인 대목으로 꼽히는 설 연휴가 지나 비수기에 돌입하는 2월 말에 개봉해 1000만 관객을 돌파해서다. 시기 특성상 경쟁작이 없어 ‘파묘’의 흥행에 좋은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영진위는 “관객이 공포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극장에서 ‘파묘’를 관람하는 걸 선호했다”면서 “극장에서 볼 영화와 OTT·VOD로 볼 영화를 구분하는 경향이 엔데믹 이후 지속 중이라는 걸 다시 한번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고 짚었다.

김예슬 기자 yeye@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