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저지의 다리”…상습 교통체증 ‘서울 G밸리’ 달라질까

기사승인 2024-05-10 10:4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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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저지의 다리”…상습 교통체증 ‘서울 G밸리’ 달라질까
서울 금천구 수출의 다리 일대 정체 사진. 서울시

70~80년대 구로공단 제조 제품을 해외 수출길로 보내던 가교 ‘수출의 다리’가 이에는 교통 급증으로 인한 상습정체 구간이 돼 불편을 호소하는 시민들이 늘고 있다. 서울시는 교통체계 개선을 위해 수출의 다리 일대를 수술대 위에 올리기도 했다.

시는 금천구 ‘수출의 다리 일대 교통체계 개선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추진한다고 10일 밝혔다. 사업수행자가 결정되는 다음달부터 본격적으로 과업에 착수해 내년 4월까지 기본계획을 수립한다는 계획이다.

금천구 가산동(디지털2단지사거리~디지털3단지사거리)에 있는 수출의 다리는 지난 1970년 왕복 2차로로 개통돼 구로공단 생산품을 실어 나르던 고가차도다. 이후 1992년에 왕복 4차로로 확장됐다.

현재는 서남부 주요 간선도로인 남부순환로(디지털2단지사거리·디지털오거리)와 서부간선도로(디지털3단지사거리·철산대교)의 연결부이자 경부선 철도로 인해 동서로 나뉜 서울디지털산업단지(2·3단지)를 잇는 도로가 됐다. 여기에 인근 가산로데오거리의 대형 쇼핑몰과 아웃렛이 인접해 수출의 다리 일대에서 상습정체가 발생하고 있다.

“수출 저지의 다리”…상습 교통체증 ‘서울 G밸리’ 달라질까
서울시 금천구 '수출의 다리' 일대 심각한 교통체증으로 경찰112에 교통지도를 요청했다. 제보자

가산디지털단지역 인근 직장을 둔 김모(40)씨는 “출퇴근 시간은 교통체증으로 지옥이다. 수출의 다리를 넘어가는 차들의 꼬리물기가 심해서 어떤 때는 사거리를 지나가는데 1시간이나 걸린 적도 있다”고 토로했다. 김씨는 “인근 거리에 파출소가 있지만, 교통지도하는 사람이 없다. 112에 신고해도 출동 하질 않는다”고 지적했다.

직장인 박모(32)씨도 “최악의 다리다. 오죽하면 가산 직장인들 사이에선 ‘수출 저지의 다리’라고 부른다. 수출의 다리 초입에 버스정류장까지 있어서 버스와 차량들이 뒤엉켜 위험하다”며 “교통체증이 너무 심해서 버스 퇴근은 꿈도 못 꾼다. 이 때문에 지하철로 인파가 몰려 너무 힘들다”고 말했다.

교통 수요는 앞으로 더 늘어날 전망이다. 서울시 핵심사업인 서남권 대개조 구상과 가산동 일대 준공업지역 지구단위계획, 광명·시흥 공공주택지구 조성사업 등 주변 개발 계획이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시에 따르면 이번 기본계획에는 공사 방향을 포함해 연차별 공사 시행계획, 추정 공사비와 재원조달 계획 등이 담긴다. 아울러 수출의 다리 일대 도로구조 개선방안과 인근 교차로와 G밸리 등 교통체계 개선에 관한 내용 등이 포함된다.

아울러 G밸리 교통난의 해소책 중 하나로 추진되고 있는 ‘디지털3단지~두산길간 지하차도 건설’ 사업, 서부간선도로 일부를 일반도로화하고 보행친화 녹지공간으로 조성하는 사업 등을 연계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김성보 서울시 재난안전관리실장은 “이번 기본계획을 시작으로 향후 수출의 다리를 포함한 G밸리의 교통 여건이 크게 개선되고 지속적인 지역 성장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시민의 일상생활과 밀접한 도로의 구조를 개선하고 교통 혼잡을 해소하는 방안을 마련해 시민 삶의 질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