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갯벌 세계자연유산 보전본부’, 전남 신안에 들어선다  

신안 압해읍 일원 조성, 한국의 갯벌 관리 사무국 역할
갯벌 체계적 보전 위한 통합관리 등 컨트롤타워

기사승인 2022-10-27 17:3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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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벌 세계자연유산 보전본부’, 전남 신안에 들어선다  
간조시 신안갯벌 전경, 다양한 나목의 형태가 마치 자연이 그려낸 한폭의 그림이다. 신안군은 세계자연유산 ‘한국의 갯벌’의 85.7%를 차지하고 있다. 세계자연유산 등재되기까지 주도적이고 핵심적인 역할과 지원을 담당했다.

- 생산·부가가치·고용유발 등 경제 효과 기대
- 2024년 착공, 2026년 완공 목표

갯벌 세계자연유산 보전본부 유치전은 결국 전남 신안군의 승리로 돌아갔다.(본보 10월 17일자 세계자연유산보전본부 유치전, ‘서남해갯벌을 찾아’ 참고) 해양수산부는 27일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한국의 갯벌’을 통합 관리할 ‘갯벌 세계자연유산 보전본부’가 전라남도 신안군 압해읍 일원에 들어선다고 밝혔다.

지난해 7월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21개 위원국 만장일치로 ‘한국의 갯벌’을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한 이래, 갯벌을 보전하고 관리하기 위해 해양수산부는 관련 지자체, 시민단체, 전문가와 함께 ‘세계유산 민·관발전협의체’를 운영 중에 있다. 하지만 보다 체계적으로 ‘한국의 갯벌’에 대한 통합관리를 위해 정부는 ‘갯벌 세계자연유산 보전본부’를 두기로 결정하고 지난 8월 지자체를 대상으로 건립지 선정을 위한 공모를 실시했다.
‘갯벌 세계자연유산 보전본부’, 전남 신안에 들어선다  
간조 시 신안갯벌 전경/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한국의 갯벌’을 통합 관리할 ‘갯벌 세계자연유산 보전본부’가 전라남도 신안군 압해읍 일원에 들어선다.

해양수산부는 생태, 건축·설계, 조사·연구, 세계유산 등 각 분야의 민간전문가 7명으로 평가위원회를 구성해 전남 신안군, 전북 고창군, 충남 서천군을 대상으로 지난 10월 14일 발표평가와 24일 현장평가를 실시했다. 그 결과 전라남도 신안군이 ‘갯벌 세계자연유산 보전본부’ 건립지로 최종 선정되었다.

전라남도 신안군은 ‘갯벌 세계자연유산 보전본부’에 대한 이해도, 갯벌 관리체계 등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신안군은 보전본부의 건립지가 신안군으로 선정됨에 따라 신안군 최초의 국가기관 설립과 지역 균형발전의 최고의 모범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보전본부 유치로 향후 30년간 생산유발효과 927억원, 부가가치효과 514억원, 고용유발효과 2100명 등 경제적 파급효과도 기대된다.

박우량 신안군수는 “갯벌유산의 통합관리를 위한 본부 건립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향해 혼신을 다한 유산지역 관계자와 주민의 노고에 경의를 표한다.”면서 “보전본부는 신안갯벌만을 위한 것이 아닌, 한국의 갯벌 전체를 통합관리하는 국가기관으로, 신안군은 보전본부를 적극 지원하여 서천갯벌, 고창갯벌, 보성-순천갯벌과 추가 등재할 9개 갯벌을 체계적으로 통합관리 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갯벌 세계자연유산 보전본부’, 전남 신안에 들어선다  
신안갯벌의 물고랑 사이로 한척의 배가 여유롭게 낚시를 즐기고 있다. 신안군은 ‘갯벌 세계자연유산 보전본부’에 대한 이해도, 갯벌 관리체계 등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전남도는 그동안 보전본부 유치를 위해 해양수산부의 공모계획 평가항목에, 전남도와 신안군의 세계자연유산 등재 노력 및 기여도를 포함할 것을 건의하는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였다. 보전본부 입지에 대한 대국민 설문조사, 전남도 유치 지지서명, 언론홍보 등 활동도 펼쳤다. 또한 전국 광역지자체 중 유일하게 ‘갯벌보전관리추진단’을 운영, 갯벌의 체계적 관리를 위해 ‘갯벌 기본조사 및 중장기 종합계획’을 수립하는 등 갯벌 전담업무를 수행했다.
‘갯벌 세계자연유산 보전본부’, 전남 신안에 들어선다  
갯벌에서 먹이활동 중인 달랑게

신안군은 세계자연유산 ‘한국 갯벌’의 85.7%를 차지하고 있으며 세계자연유산 등재되기까지 주도적이고 핵심적인 역할과 지원을 담당했다. 또한 연구기관, 민간단체, 지자체 등 유기적인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있다. 신안갯벌은 1천109종의 다양한 생물종 출현, 철새 이동경로의 주요서식지 지정 등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인정받았다.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해양수산부에서 신안군을 갯벌 세계자연유산 보전본부 설립지역으로 선정한 것을 환영한다”며 “보전본부와 함께 갯벌 세계자연유산의 체계적 보전과 현명한 이용을 통해 미래가치를 창출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갯벌 세계자연유산 보전본부’, 전남 신안에 들어선다  
신안갯벌의 물고랑 사이로 한척의 배가 포말을 그리며 이동하고 있다.

해양수산부 정도현 해양환경정책관은 “전남 신안에 들어설 ‘갯벌 세계자연유산 보전본부’는 앞으로 ‘한국의 갯벌’을 체계적이고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사무국의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면서 “해양수산부는 앞으로도 ‘한국의 갯벌’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해양생태계의 보호를 위한 정책 추진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갯벌생태계 보전관리와 활용 등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게 될 ‘갯벌 세계자연유산 보전본부’는 신안군 건립부지 50,406㎡에 연면적 13,000㎡의 규모로 2023년부터 사업에 들어간다. 기본 및 실시설계 후 2024년에 착공해 2026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된다.

글‧사진=곽경근 대기자 kkkwak7@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