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디폴트 우려 지우고 안도랠리…엔비디아 5%↑

다우 0.47%·S&P500 0.99%·나스닥 1.28%↑

기사승인 2023-06-02 06:3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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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디폴트 우려 지우고 안도랠리…엔비디아 5%↑
뉴욕증권거래소. EPA, 연합뉴스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일제히 상승했다. 미국 하원이 부채한도 상향 협상안을 통과시키면서 채무불이행(디폴트)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지운 탓이다. 이제 시장의 이목은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통화 정책 경로로 옮겨갈 전망이다.

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53.3p(0.47%) 뛴 33,061.57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41.2p(0.99%) 오른 4221.03, 나스닥지수는 165.7p(1.28%) 상승한 1만3100.98로 장을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미국 의회의 부채한도 협상안 표결, 주요 경제지표,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여부 등을 주시하고 있다.

미 하원은 전날 본회의에서 부채협상안을 찬성 314, 반대 117로 통과시켰다. 앞서 조 바이든 대통령과 공화당 소속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은 지난달 28일 연방정부 부채한도 적용을 2025년 1월까지 유예하는 대신, 2024 회계연도 지출은 동결하고 2025년에는 예산을 최대 1%만 증액하는 상한을 두기로 하고 부채한도 상향 합의안을 타결했다. 이어 공화당이 장악하고 있는 하원을 통과하면서 사상 초유의 디폴트 우려는 사라졌다. 이제 공은 상원으로 넘어갔다. 상원은 민주당이 장악하고 있어 무난하게 통과할 전망이다. 미 재무부가 제시한 디폴트 시한(6월5일) 이전까지는 처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연준으로 쏠릴 전망이다. 오는 13일~14일 연준의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예정돼 있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번 FOMC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시장에서도 동결 관측이 우세하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현재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연준이 6월 FOMC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78.4%)에 무게를 두고 있다. 베이비스텝(0.25%p 금리 인상) 가능성은 21.6%다.

미국의 인플레이션과 노동시장 과열이 예상보다 오래 지속되고 있다는 점은 변수다. 이날 민간 고용정보업체 ADP가 공개한 전미고용보고서를 보면 지난달 민간 부문 고용은 27만8000개 늘었다. 시장 전망치(18만개)를 크게 웃돌면서 다음날 공개될 5월 고용보고서 역시 강력한 수준을 나타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연준이 추가 금리 인상의 배경으로 인플레이션과 탄탄한 노동시장을 꼽아온 만큼 다음날 고용보고서 등에서 예상을 웃도는 수준이 확인되면 통화 정책 경로를 두고 연준의 고민은 깊어질 수밖에 없다. 

다만 임금 인상 속도는 둔화했다. 연간 기준 임금 상승률은 지난달 6.5%로, 4월(6.7%)에 비해 둔화했다.

개별 종목별로 보면 인공지능(AI)의 인기로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는 엔비디아 주가는 5.12% 상승했다. 챗GPT 관련주 C3.ai 주가는 시장 예상보다 낮은 연간 매출 전망에 13.22% 폭락했다.

골드만삭스 주가는 세 번째 인력 감원을 준비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진 이후 2.32% 내렸다. 백화점 체인 메이시스 주가는 재량 소비재에 대한 소비자들의 수요 추세가 약해져 연간 매출 전망치를 낮춘다는 소식에도 1,18% 올랐다.

페이스북 모기업 메타 플랫폼 주가는 전작보다 크게 개선된 차세대 가상현실(VR)·혼합현실(MR) 헤드셋 ‘퀘스트3’를 공개한 이후 2.98% 상승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7월에 있을 FOMC에서 연준이 금리 인상을 할 것인지를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수석 시장분석가는 로이터를 통해 “(둔화세를 보인) 1분기 임금 상승률은 개선의 신호였다”며 “시장은 연준이 6월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확신할 것. 7월 금리 인상에 대한 확신도 떨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IG 노스아메리카의 J.J 키나한 최고경영자(CEO)는 금리 동결을 기대하는 시장이 앞서가고 있을지 모른다면서 “매번 제롬 파월 의장은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고, 시장은 ‘믿을 수 없다’고 말해 왔다”고 말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