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연말을 맞아 한산한 거래 속에 소폭 상승 마감했다.

2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11.19포인트(+0.3%) 오른 3만7656.52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6.83포인트(+0.14%) 상승한 4781.58로, 나스닥지수는 24.6포인트(+0.16%) 뛴 1만5099.18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최고치를 경신했고, S&P500지수는 지난해 1월3일 기록한 사상 최고치(4796.56)에 근접했다.

연말을 맞아 한산한 거래가 이어졌다. 올해 증시는 강세를 보였다.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올해 각각 13%, 24% 오를 것으로 보인다. 나스닥지수는 메가캡 기술 반등과 인공지능(AI) 열풍 속에 44% 뛰었다. 시장은 연말 마지막 5거래일과 새해 첫 2거래일로 구성된 ‘산타랠리’가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다.

최근 증시가 랠리를 펼친 것은 연방준비제도(연준)가 내년 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특히 지난주 금요일 발표된 개인소비지출(PCE) 지수가 시장 예상치를 밑돌며 둔화세를 보이면서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는 더 높아졌다. 연준이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지표인 11월 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년 대비 3.2% 상승, 지난 2021년 4월 이후 최저폭을 나타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내년 3월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73.9% 수준이다.

개별 종목별로 테슬라의 주가는 상하이 공장에서 모델Y에 대한 업그레이드를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에 1.88% 올랐다. 넷이즈 주가는 중국 당국이 게임업체를 상대로 한 규제를 개선하겠다고 약속한 이후 4.96% 내렸다. 뉴욕타임스(NYT)는 저작권 침해 혐의로 마이크로소프트(MS)와 오픈AI에 소송을 제기한 후 2.78% 상승했다. 퍼스트 웨이브 바이오파마 주가는 염증성 잘징환 치료제를 비공개 기업에 판매하기로 합의했다는 소식에 49.86% 급등했다.

연준의 내년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감에 랠리가 이어지고 있지만, 고점에 대한 부담감도 동시에 나온다. CFRA의 샘 스토발 최고 투자전략가는 CNBC에 “시장은 올해가 가기 전에 최고치 경신을 끝내길 원한다”며 “시장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 일시적으로 숨 고르기에 들어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호라이즌 인베스트먼트의 척 칼슨 최고경영자(CEO)는 로이터에 “촉매제가 거의 없고 거래 활동이 적을 때 추세가 지속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칼슨은 “올해 거래가 3일 남았다”며 “세금 징수 기간과 포트폴리오 윈도드레싱 기간이 3일 남은 것이다. 거래량 부족으로 인해 이런 종류의 문제가 확대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윈도드레싱은 포트폴리오 매니저가 연말 연봉협상 및 산정을 앞두고 포트폴리오에 수익률이 좋은 종목만 남기고 나머지를 처분하는 것을 말한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