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생태계 구축 손잡은 인텔·네이버…‘타도 엔비디아’ 나선다

- 인텔, ‘엔비디아 대항마’ AI 가속기 가우디3 공개
- “가우디3 통해 기업용 AI 활성화…가장 강력한 대체제될 것”
- ‘자체 LLM 보유’ 네이버와도 맞손…“풍성한 AI 생태계 만든다”

기사승인 2024-04-12 06: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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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생태계 구축 손잡은 인텔·네이버…‘타도 엔비디아’ 나선다
나승주 인텔코리아 상무가 인텔비전 2024 국내 기자 간담회에서 AI 가속기 가우디3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이소연 기자

엔비디아가 장악하고 있는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에 인텔이 도전장을 던졌다. 국내 기업인 네이버도 함께 참전, 반(反) 엔비디아 전선 구축에 힘을 보탠다.

인텔은 11일 서울 여의도에서 인텔 비전 2024 기자 간담회를 열었다.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열린 인텔 비전에 대한 설명과 네이버클라우드와의 협업 등이 주된 내용으로 소개됐다.

이날 인텔의 최신 AI 반도체 ‘가우디3’가 공개됐다. 가우디3는 AI 학습·추론에 특화한 반도체 패키지인 ‘AI 가속기’다. 엔비디아의 GPU인 H100보다 전력 효율은 2배 높다. AI 모델은 1.5배 더 빠르게 실행 가능하며, 가격도 보다 저렴하게 책정될 전망이다. 오는 2분기 델 테크놀로지스 등 서버컴퓨터 OEM을 통해 공급된다.

나승주 인텔코리아 상무는 “가우디3는 엔비디아 H100보다 빠른 학습 및 추론이 가능하다. 개방형 표준으로 생태계도 개방적”이라며 “엔비디아의 가장 강력한 대체제다. 고객에게는 엔비디아 외의 다른 대안이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텔은 향후 가우디3를 통해 기업용 AI 활성화를 꾀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10% 정도의 기업만이 생성형 AI를 업무에 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낮은 도입율의 이유로는 기업 내 거대언어모델(LLM)을 적용하기 위한 인프라 부족이 꼽혔다. 현재 시장에서는 엔비디아 AI 칩 공급이 원활하지 않다. 기업들이 기업용 AI를 도입하고 싶어도 수급이 받쳐주지 않는 상황이다. 인텔은 이를 위한 대안으로 가우디3를 제시했다. 커져가는 기업용 AI 시장에서 보다 효율적인 선택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원활한 수급과 AS 등도 장점으로 언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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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비전 2024 행사에서 팻 겔싱어 CEO와 네이버클라우드 하정우 AI 이노베이션 센터장이 양사 협력사항에 관한 대담을 나누고 있다. 네이버 클라우드 

타도 엔비디아를 위한 든든한 우군도 있다. LLM ‘하이퍼클로바X’를 독자 개발, 운영 중인 네이버다. 팻 겔싱어 인텔 CEO는 앞서 인텔비전 2024에서 “네이버를 아느냐. 아시아에서 엄청난 규모의 AI 모델을 구축한 대단한 회사”라며 네이버와의 협업 소식을 알렸다. 하정우 네이버 퓨처AI센터장도 기조연설 무대에 올라 “인텔의 가우디는 LLM 훈련과 추론에 있어 가장 유망하고 경쟁력 있는 선택지”라며 “기업이나 공공 등 고객을 위한 LLM 훈련용 상용 클라우드 서비스에 가우디 기반 인프라를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네이버는 국내 스타트업 및 대학과 연계해 가우디를 활용한 AI 생태계 확장하겠다는 계획이다. 네이버의 AI 반도체 전략 업무를 맡고 있는 이동수 네이버클라우드 하이퍼스케일 AI 담당은 “많은 AI 반도체를 평가, 분석하면서 인텔 가우디가 가진 잠재력을 봤다”며 “네이버 AI 서비스에 가우디 생태계를 융합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소프트웨어를 확보해야 한다. 국내 스타트업, 대학과 연계해 풍성한 AI 생태계를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번 협력은 직전 모델인 가우디2를 통해 이뤄진다. 아직 출시되지 않은 가우디3보다 안정성이 검증됐기 때문이다. 향후 확장될 가능성도 있다. 권세중 네이버클라우드 리더는 “가우디2와 가우디3은 완전히 다른 종류의 칩이 아니다. 가우디2의 생태계를 확장하는 것은 당연히 가우디3과도 연결이 된다”며 “향후 이를 이어나가는 측면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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