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사 잊지 않기 위해 왔어요”

세월호 10주기 추모 기억식 발길
“대형 참사 거울삼아 안전한 사회 되길”

기사승인 2024-04-16 16:3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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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사 잊지 않기 위해 왔어요”
16일 오후 3시 경기도 안산 단원구 화랑유원지에서 열린 ’세월호참사 10주기 기억식‘에 참석한 한 시민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사진=임형택 기자

세월호 참사 이후 열 번째 봄이다. 세월호 10주기를 맞아 참사로 희생된 피해자를 기억하고 추모한 기억식에 추모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16일 오후 3시 경기도 안산 단원구 화랑유원지에서 ’세월호참사 10주기 기억식‘이 열렸다. 울산에서 전날 저녁 도착했다는 A씨는 “세월호 참사 추모제에 처음 왔다”며 “그동안 일을 하느라 사는 게 바빠 찾지 못했는데 10주기인 만큼 추모를 하고, 안산에 사는 지인을 만날 겸 이곳을 찾았다”고 말했다.

인천에서 온 김모(23)씨는 “다시 (참사를) 기억하고 (그때 느낀 감정을) 상기하고자 추모제를 찾았다”고 했다. 경기 광명에서 왔다는 이모(33)씨는 “참사 희생자를 잊지 않기 위해 추모제를 찾았다”며 “세월호 참사 등 대형 참사를 거울삼아 안전한 사회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이날 기억식은 지난 2014년 4월16일 진도 차가운 바닷속에서 안타까운 생명을 잃은 희생자 304명의 이름을 부르며 시작됐다. 희생자 한 명, 한 명의 이름이 불릴 때마다 추모제를 찾은 시민들은 이름을 따라 불렀다. 시민 몇몇은 눈물을 참지 못하고 고개를 떨궜다.

“참사 잊지 않기 위해 왔어요”
16일 오후 3시 경기도 안산 단원구 화랑유원지에서 ’세월호참사 10주기 기억식‘이 열렸다. 사진=임형택 기자

해양수산부 장관, 경기도지사, 안산시장, 416재단이사장,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의 추도사가 이어졌다.

강동형 해수부장관은 “어김없이 찾아온 아름다운 봄이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유가족과 피해자를 더없이 슬프고 아프게 한다는 것을 알기에 고통스럽고 안타깝다”며 “소중한 생명이 희생되는 참사가 있어서는 안되기에 정부는 국민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 삼아 재해와 사고로부터 자유로운 바다를 만들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이어 “화랑유원지 내 4·16 안전공원 설립을 비롯해 해양사고 예방 등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마련해 시행하겠다”고 했다.

김종기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고 김수진 양 아빠)은 “지난 10년의 노력이 헛되지 않게, (세월호 참사를) 잊지 말고 기억해달라”며 “잘못한 과거를 기억하지 않고 바꿔나가지 않는다면, 우리 사회는 한 발짝도 앞으로 나갈 수 없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추도사에 이어 참사 당시 희생된 단원고 학생들과 동갑내기인 97년생 김지애 씨의 기억 편지 낭독이 이어졌다. 다음으로 기억 영상 상영, 배우 박원상의 정호승 시인의 시 낭독, 박창근의 공연, 4.16합창단을 포함한 4160명의 시민 대합창 공연이 이어지며 추모 분위기를 이어갔다. 기억식은 이날 오후 4시16분에 울리는 추모사이렌과 함께 묵념을 끝으로 마무리 한다.
 
김광준 4·16재단 이사장은 “어느덧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10년이 흘렀다. 10년이라는 시간이 지나면 많은 것이 잊히기 마련이지만 우리가 잊지 않고 꼭 기억해야 할 것도 있다. 세월호 참사도 그 중 하나”라며 “이번 세월호 참사 10주기 기억식을 통해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고 생명 존중과 안전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새로운 출발과 다짐의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