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내의 '지휘'에 간디를 생각하는 남자
오랜만에 아내와 함께 나물 작업을 했다. 어제저녁에 마른 취나물 30㎏을 물에 불려놨다가 새벽 6시에 공장에 나가서 작업을 시작했다. 굳이 그렇게 일찍 시작하지 않아도 되는데 요즘 아내의 마음이 바빠서 새벽 작업을 많이 한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요즘 내 시간은 내 것이 아니다. 보통 아침에 일어나면, 아내에게 “오늘은 뭐 해야돼?”라고 묻는다. 그러면 기다렸다는 듯이 오늘 내가 해야 할 일을 쫙 늘어놓는다. 그 전날 오늘 내가 할 일을 미리 생각해 놓았던 게 분명하다. 그렇지 않다면 어떻게 묻는 즉시 막힘없... [전정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