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경근
노부부의 손끝에서 익어가는 가을
경기도 이천의 한 농가에서 노부부가 여름동안 정성스럽게 가꿔 수확한 고추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쿠키뉴스]이천·곽경근 대기자 = 입추(立秋)도 지나고 어느새 산들산들 저녁바람이 한낮 더위를 식혀주기에 부족함이 없다. 19일 오후, 경기도 이천 시 호법면 동산리의 한 농가에서 노부부가 잘 익은 고추를 말리고 있다. 어느 새 수확의 계절이다. 마지막 여름더위가 기세등등하지만 시나브로 시간은 가을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60년 가까이 고추농사를 지어온 권용식(78) 씨는 “올해는 날씨가 좋아 작황이 좋다. 특히 우리 지역은 토질이 좋고 일조량도 풍부해 고추 품질이 우수하다”면서 “좋은 고추는 표피가 두껍고 윤기가 나며 주름이 별로 없다.”며 고추 고르는 방법도 알려준다. 집 앞 넓은 마당에서 함께 고추를 펼치던 부인 이희숙(74) 씨도 “폭염을 이기고 잘 자라준 고추들이 고맙다”면서 흐뭇함을 감추지 못한다.kkkwak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