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경근
설레는 고향길… 코로나19로 '조심조심’
민족 대명절 ‘추석’을 앞둔 17일 오후, 서울역 플랫폼에서 귀성객들이 고향으로 떠나는 열차에 탑승을 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 작년에 이어 코로나 확산 속 맞이한 추석 연휴- 서울역·고속터미널 등 귀성길 ‘민족 대이동’ 시작- 코로나19로 창가 측 좌석만 앉고 음식물 섭취 금지[쿠키뉴스]글·사진 곽경근 대기자 = 나흘간의 한가위 연휴를 하루 앞둔 17일 마침내 ‘민족 대이동’이 시작됐다.서울역은 이날 오후 들어 여행용 가방과 부모님께 드릴 선물 보따리를 챙겨든 귀향객들이 몰리면서 플랫폼은 모처럼 북적이는 모습을 보였다. 오랜만에 고향의 부모와 친지를 만날 생각에 귀성객들은 들뜬 마음이다. 귀성전쟁이라 불리던 추석 귀성길이 한산해졌지만 한편으로는 고향으로 향하는 발걸음은 그리 가볍지만은 않다. 마스크를 쓰고 거리두기를 하면서 조심조심 열차에 오른다. 코로나19로 많은 이들이 귀성, 귀경을 자제하는 가운데서도 오랫동안 가족을 만나지 못했다가 이번에는 큰마음을 먹고 간다는 사람들이 많았다. 최영대 씨 가족이 설레는 마음으로 취재진을 향해 손을 흔들어 보이고 있다. 17일 오후 KTX를 이용해 경주의 처가댁을 들러 부산 본가로 귀성하는 최영대(47)씨는 “코로나가 없을 때는 수시로 고향을 찾았었는데 요즘에는 명절 때만 겨우 양가 부모님을 찾아뵈 죄송한 마음”이라며 “이번 한가위에는 할아버지 할머니들께서 4살 쌍둥이 손녀들의 재롱을 보여드릴 수 있어서 다행이다. 올 추석 선물은 부모님들께서 필요한 곳에 사용하라는 뜻에서 약소하지만 현금을 준비했다”며 밝게 웃었다. 코레일은 연휴 전날인 17일부터 마지막 날인 22일까지 6일 동안 모두 4,306회, 하루 평균 718회 열차를 운행한다. 마성호 씨가 가족이 밝은 표정으로 손을 흔들고 있다. KTX 열차를 타고 부산으로 내려가는 마성호(40)씨는 “아들(4살)이 요즈음 기차와 버스 등 탈 것에 대한 관심이 많은데 기차타고 할머니 댁에 간다고 하니 마음이 들떠 있다”라며, “코로나만 아니면 수시로 찾아뵐 텐데 솔직히 그동안 자주 찾아뵙지 못했다. 부모님들이 조금이라도 젊게 보였으면 하는 마음으로 화장품 세트를 추석 선물로 준비했다”고 말했다. "동생아! 조심 조심" 열차에 오르는 동생의 손을 잡아주고 있다. 올 추석도 코로나 19로 고향길이 만만치 않다. 추석 특별수송 기간 창측 좌석만 발매하고 열차 안에서 구간 연장은 안 되고, 모든 열차에서 입석은 운영되지 않는다. 추석 승차권 예매는 100% 온라인으로 이뤄졌고, 사전 예매율은 창측 기준으로 상·하행선 통틀어 48.8%이다. 낮 12시 기준 17일 하루 예매율은 상행선이 76.5%, 하행선이 92.5%에 달하고 있다. 열차 내 좌석도 창가 쪽으로만 앉게 되어 있다. 오고가는 열차에서 방역 수칙을 철저하게 지켜야 한다. 코로나19 이후로 열차 안에서 음식물 섭취는 엄격히 제한된다. 기차여행의 묘미인 매점 카트도 사라졌고, 대화나 전화통화는 객실 밖 통로를 이용해야한다. 마스크 착용도 제대로 하지 않으면 제재를 받는다. 고향으로 출발하기 전 서울역광장에 설치된 임시선별진료소에서 귀성객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방역 당국은 “이번 한가위 연휴 기간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켜서 모두가 안전한 귀성길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kkkwak7@kukinews.com